On Writing, Submission, In-progress
H의 글은 3일 만에 열렸다.
8월과 9월, 미친 듯한 습한 여름에서 차갑고 건조한 9월의 낭떠러지까지, fiction을 썼고 투고했다.
오래 꿈꾸던 영미 문예지에, 나의 psychological horror fiction은 단 이틀 만에 “심사 중”으로 status가 바뀌었다.
모니터에 찍힌 그 단어를 읽는 순간, 나는 조용히 전율했다.
다시 3일 뒤, 나는 다른 초현실주의 fiction을 보냈다.
그것은 마치 웅크리고 있던 카프카적인 벌레가 날개를 펼치는 순간이었다.
또다시 3일 만에 심사에 들어갔다.
기다림은 더 이상 정체가 아니었다.
낯선 문이 열리고 있다는 예감이 내 몸을 감쌌다.
책상 위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스티븐 킹의 《On Writing》이 엎여 있었다.
책의 모서리가 교보문고 디퓨저 위로 걸쳐 있었다.
나는 창을 열었다.
찬 바람이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
그 순간, 디퓨저의 향이 일렁이며 내 코를 찔렀다. 묘하게 달콤하면서도 날카로운, 종이 위에 갓 적힌 잉크 냄새 같은 향.
그 공기는 미묘했다.
그리고 심사에 들어간 원고의 떨림이 뒤섞여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소설의 문장이 더 이상 내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은 이미 어딘가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H story 독자들과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