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룰디 호수 트레킹, 우쉬굴리 쉬카라 빙하 트레킹, 찰라디 빙하 트레킹
여행자들이 조지아를 찾는 가장 큰 목적은 아마 '트레킹'일 것이다. 조지아 내에서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여러 군데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메스티아와 카즈베기의 트레킹 정보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이번 편은 메스티아 트레킹 코스!
코룰디 호수는 우쉬바 산자락 해발 약 2750M에 위치한 호수로 날씨가 좋으면 호수에서 아름다운 반영을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호수 자체는 작은 규모이지만 호수까지 오르는 트레킹 길에 스바네티 지역, 코카서스 산맥 등 경이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메스티아 마을 기준 북쪽에 위치해서 접근성도 어렵지 않은 편!
소요시간 : 메스티아 마을에서 출발하면 왕복 약 8시간 / 십자가 전망대에서 출발하면 왕복 2-3시간 (차량 이동 2~30분)
십자가 전망대까지 가는 지프 차량은 메스티아 센트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른 여행자들과 셰어 한다는 전제하에 인당 40라리~50라리가 적당한 가격인 듯. 이 경우 원하는 날에 가지 못하고 다른 여행자가 오는 날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메스티아 마을에서부터 십자가 전망대까지 30분가량 지프차를 이용해서 올라간 뒤 왕복 3시간가량 트레킹 했다. 십자가 전망대에서 내리면 35분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으니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눈이 내리는 날씨여서 그런지 택시 기사도 딱히 시간을 안 정해주고 알아서 올라갔다 오라고 했다.
날씨가 궂었던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도로 상태가 안 좋아서 교통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여행을 하면서 메스티아 마을에서부터 올라갔던 여행자 몇 분을 만났는데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험하고 전망을 볼만한 구간도 없어서 매우 힘들다고들 했다. 시간이 여유롭고 날씨가 정말 좋다면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차량 이동을 추천!
겨울에 트레킹을 한다면 눈을 대비해 방수 재질의 의류를 챙겨 입고 배낭도 방수팩을 씌워야 한다. 트레킹화는 필수! 올라가서 무언가를 펼쳐놓고 먹기에는 운전기사가 기다려주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간단히 먹을 스낵 정도,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하면 좋다. 트레킹화나 등산 스틱은 메스티아 마을에서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타국의 빙하 트레킹에 비해 가까이서 빙하를 만날 수 있는 쉬카라 빙하 트레킹은 조지아의 트레킹 명소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게다가 우쉬굴리는 '하늘 아래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사람이 사는 마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해발 2,300m)으로도 유명하고 무수한 코쉬키가 있는 풍경으로 1996년 세계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다.
쉬카라 빙하 트레킹을 위해서는 우선 우쉬굴리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트레킹을 하는 경우 3박 4일, 차로 이동할 경우 2시간가량 소요된다. 우쉬굴리에선 수많은 코쉬키를 볼 수 있고, 메스티아 시네마 DEDE에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반가울 성당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시기에는 3박 4일 트레킹을 추천하지만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우쉬굴리로 트레킹 하는 길이 눈으로 막혀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우쉬굴리 마을로 오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10월에 메스티아 터미널 직원이 말해준 바로는 1년 내내 마슈로카가 다니긴 한다고 했다. 폭설로 들어가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제설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겨울 내내 길이 막히는 건 아닌 듯.
내가 갔을 때에도 전날 큰 돌이 떨어져서 우쉬굴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우선 출발했었다. 다행히 돌을 치워둔 상태라 우쉬굴리 마을까지 진입했지만 우쉬굴리 일정을 준비한다면 자연재해에 대비해 1~2일의 여유를 두고 일정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마슈로카 : 50라리(당일치기의 경우 왕복 가격)
만약 우쉬굴리에서 숙박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기사에게 말을 해야 하고 우쉬굴리에서 메스티아까지의 마슈로카 비용 50라리를 한번 더 지불해야 한다. 메스티아에서부터 승객의 자리를 비워와야 해서 당일 왕복 가격과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 함.
"우쉬굴리 마을에서 쉬카라 빙하까지는 왕복 5~6시간 소요된다"라고 하는데 내 기준 6~7시간 소요된 거 같다. 분명 아름다운 풍경이긴 하지만 평탄한 길을 가까워지는 듯 가까워지지 않는 빙하를 보면서 걸어야 하고 마지막 50분은 험한 산길인데 그때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속도가 느려지는 걸 고려하면 왕복 7시간은 잡아야 할 듯.
가는 길에는 작은 시냇물도 건너고 물 웅덩이를 건너야만 하는 상황도 있는 데다 마지막 25분가량은 돌무더기를 밟고 가야 하기 때문에 꼭 트레킹화를 신기를 추천한다.
우쉬굴리 마을에서 쉬카라 빙하 카페(산길 바로 밑)까지 : 왕복 40라리(승객 수에 따라 달라짐)
참고로 나는 첫날 마지막 50분짜리 산길에서 15분만 걸어가고 다시 돌아왔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다시 마을까지 돌아가는 시간도 안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날 지프차를 타고 산길 아래 주차장까지 들어가서 산길 왕복 2시간 트레킹을 함으로써 쉬카라 빙하의 끝을 봤다.
편도로 타는 경우도 운전기사랑 흥정할 여지가 있는 구간이다. 첫날 주차장에서 만났던 기사도 편도 20라리에 우쉬굴리 마을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이상한 차별적 발언을 해서 오기로 걸어서 돌아갔었다. 승객 수에 따라 비용이 약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왕복 40라리, 편도 20라리가 적당한 가격인 거 같다.
우쉬굴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모르고 살아온 짧은 인생이 아깝다고 느낄 정도로 감격스러운 풍경이라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인 경험 탓인지 떠날 때는 미련이 하나도 남지 않고 오히려 후련했다. 그럼에도 내가 만난 다수의 여행자가 우쉬굴리 트레킹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으로 꼽았으니 아름다운 것은 분명하다!
준비물은 기본적인 트레킹 준비물과 동행. 트레킹 시간이 길기 때문에 혼자 걷다 보면 쳐지고 마지막 돌무더기 구간은 길이 굉장히 험하다. 특히 하산할 때는 방향 감각을 잃기 쉬워서 길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돌무더기 구간에서 길을 잃었는데 내 키만 한 갈대숲 한가운데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빙하 녹은 물로 계곡이 흐르고 있어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도 안 들릴 것 같았고 핸드폰은 이미 트레킹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먹통이 된다.
웬만하면 우쉬굴리 트레킹은 동행을 구하길 추천. 혹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로 들어간 날 말고 다음 날 오전 트레킹을 시작해서 다른 여행자들을 시야에 두고 걷길 추천한다!
찰라디 트레킹은 직접 해보지 않았기에 짧게 여행 준비를 하면서 찾았던 것과 현지에서 알게 된 정보만 알려드리겠다. 직접 가본 게 아니니까 정확하지 않다는 점 양지 바랍니다!
찰라디 빙하 트레킹은 메스티아 마을에서부터 시작하면 왕복 5시간, 입구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빙하 트레킹이다 보니 돌무더기 구간이 많다고 하고 코룰디 호수 트레킹처럼 웅장한 산맥을 조망하며 걷는 것이 아닌 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라고 한다.
입구까지 택시비는 30~40라리,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모객 되는 승객의 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내가 메스티아에 있었던 10월은 비수기였기 때문이겠지만 매일 코룰디로 가는 차량은 출발했지만 찰라디 빙하를 가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이 역시 승객이 모객 되면 셰어 해서 돈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때에 갈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찰라디 빙하를 안 갔다 와서 아쉬우니 찰라디 빙하 대신 올라갔던 잔디 언덕 좌표 : 3QF3+8R4 Mestia, Georgia << 구글맵에 치면 나오는 이 언덕에서 날씨가 좋으면 찰라디 빙하 봉우리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시간을 내서 갈만한 포인트까지는 아니고 메스티아 일정에 여유가 있고 산책을 좋아한다면, 이 포인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메스티아 마을과 Ieli 산맥 배경은 정말 아름다우니 산책 삼아 갔다 오면 좋을 듯! 잔디 언덕까지는 메스티아 마을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