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인생의 그림

내가 그리는 나의 그림

by 포레스트




어느덧 홀로서기한 지가 10년째입니다. 브런치스토리와 나이가 같아요

200만 원이 찍힌 통장하나 들고 나와 원룸 월세내고 이런저런 비용내고 나니 100만 원.

무작정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아 공장생활을 했어요. 아침 7시 40분 출근에 저녁 8시 퇴근. 2시간 서서 일하고 10분 쉬고, 1년을 일했어요. 그 1년 동안 구내식당은 2번 갔어요 점심시간이라도 앉아서 쉬려고요. 해보지 않은 일에 마음도 힘들어 몸무게도 7킬로 정도 빠졌던 것 같아요

이때 인생의 10분이 얼마나 소중하던지요. 그렇게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돼서 아이들 내일 먹을 국이라도 하나 끓여놓고 소주 한 병 마시는데 중학생 딸과 아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 취한 거 사진도 찍으면서 깔깔 웃으며 함께 대화하던 생각이 납니다. 이 친구들도 힘들었을 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다음날 눈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30대 후반의 홀로서기는 힘든 일 맞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속에서 또 꺼내어지는 게 있습니다. 20대 초반 마음이 힘들었을 때 내 존재의 이유도 아이들이었는데, 30대 후반 마음이 바닥이었을 때 내 존재의 이유도 아이들이었습니다.

지지리도 못났던 엄마 때문에 아이들을 울린 적도 많았답니다. 그래도 괜찮아~하며 나를 위로해 주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저도 성장해야 했습니다.

원래도 책을 좋아하긴 했었지만, 마음공부, 자기 계발책 등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내면의 성장은 그때부터였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마음속 깊은 곳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날것의 내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책은 꺽꺽거리며 울게 만들어서 "맞아~나도 그랬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야.." 어느 책은 "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하며 위로를 건네고 또 어느 책은 " 그래~!! 나도 해보자 저 사람들도 저렇게 어렵게 살았는데 , 지금은 너무 멋지게 살잖아.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잖아"

하며 지금도 책은 친구이고 나를 이끌어주고 힘을 주는 선생입니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기 얼마 전 딸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방황하던 어린 시절에 마음에 힘을 주는 책 한 권만 만났더라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밝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주변에 좋은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었고 , 그게 아니면 그 어린 나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책 한 권 만날 수 있었다면 인생이 덜 외롭고 덜 헤매었을 것 같아. 내가 그런 책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꿈이 그림작가였기에 늘 마음에 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신기하게 브런치 작가가 눈에 들어왔어요

"해볼까? 내가 되겠어? 글공부 먼저 해야 되는 거 아닐까? 그러다 보면 언제 하냐고!! 지금 아니면 늦을 수 있어!."

나이의 무서운 밀어붙임에 그날 신청을 했습니다.

그다음 날 메일함을 계속 신경 쓰고 있는데 딸과 통화도중에 합격메일을 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딸이 엄마 왜 그러냐고. 그때 말을 했어요 엄마 작가됐다고`!!!

'나도 시작해 봐도 되나 봐'.라는 응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 써보자 하나씩!! 내가 내 마음을 말로는 못하지만 , 글로는 쓸 수 있을지도 몰라.

많이 서툴겠지만 해보자!!

나를 살리는 글쓰기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마음에 앉았습니다

글을 몇 번 쓰다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잊고 있던 파내야 하는 내면의 기억들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걸 건드리기 시작하니 계속 툭툭 마음의 울림이 옵니다

밖으로 잘 꺼내는 연습을 해서 내 글이 나를 살리고 내 글이 필요한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기적은 기적을 믿는 사람에게 만 이뤄진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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