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세 문장만 보면 결정 난다. 더 읽을지 말지.”
교수님의 말에 겁이 난 20대의 나는 쓰기를 시작조차 못 했다.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 내 글이 형편없다는 평가가 무서워, 결국 포기해 버렸다.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책은 여전히 좋아했고, 글쓰기를 꿈꿨지만 ‘그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 치부했다.
“언젠가 내 이름의 책을 낼 수 있을까?”라는 소망은 속으로만 삼킨 채, 가끔 꺼내보는 꿈일 뿐이었다.
그러다 삶의 벽 앞에서 나를 붙잡아 준 건 다름 아닌
‘쓰기’였다. 핸드폰 메모장에 몇 줄 적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가라앉았다.
처음엔 인용문을 옮겨 적었고, 이내 내 속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작은 끄적임이 나를 살아 있게 했다.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브런치의 슬로건은 주저하던 내게 용기를 주었다.
막상 쓰기 시작하니 내가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어떤 생각의 주머니를 지니고 있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피곤해도 아이들을 재운 뒤 노트북을 켜는 이 순간이 기다려진다.
나는 여전히 평범하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도 쓰기를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
누군가의 글에서 영감을 얻고,
나의 글이 또 다른 누군가의 희망이 된다.
쓰기는 그 자체로 이어지는 삶의 힘이다.
나는 여전히 대단한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내 꿈을 실행하고, 실현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일단 써보자.
무엇이 될지는 써봐야 안다.
처음 세 문장이 시선을 끌지 못해도,
나를 붙드는 힘은 결국 ‘쓰기’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