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도시의 문제는 언제나 같다.
사람이 줄고, 상권이 약해지고, 젊은 층이 떠난다.
그래서 도시마다 관광을 대안으로 꺼내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늘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관광이 진짜 해답일까, 아니면 잠시의 진통제일까?”
나는 수십 개의 도시 개발 계획서를 검토했고,
수많은 타당성 분석표를 들여다봤다.
거기엔 매력적인 숫자가 많았지만,
사람의 체온은 없었다.
도시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버티지 못한다.
관광은 경제의 언어로 시작되지만,
결국 감정의 언어로 완성된다.
진짜 성공한 도시는,
관광객을 유치한 도시가 아니라
지역민이 자부심을 가지게 한 도시였다.
나는 그 차이가 ‘참여’에 있다고 본다.
관광이 외부인의 시선이 아니라
지역민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순간,
그 도시는 비로소 살아 있는 브랜드가 된다.
관광은 지방 도시를 살리는 ‘산업’이 아니라 ‘과정’이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일.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도시가 스스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는 앞으로 그런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하려 한다.
화려한 계획보다, 사람의 발자국이 남는 도시들.
그곳에서 관광은 경제가 아니라 문화의 언어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언어를 해석하는 일은
데이터로 발걸음을 띠어야 할 것 같다.
그 데이터 속에서 여행언어를 해석하는 것,
아마 내 인생 2막의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