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노트 6
긴장은 왜 항상 해소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긴장을
에너지가 과잉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줄이거나
해결하거나
안도로 이동해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어떤 긴장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일 뿐이다.
나는 요즘
긴장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함께 살아가는 조건으로 보아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은
장기적인 긴장 상태 속에서 살아간다.
전쟁의 가능성
기후 위기의 시간
불확실한 미래
관계의 균열
속도의 압박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경험되기보다
지속되는 감각 조건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긴장을 오래 머물게 두기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빠르게 합의하고
빠르게 반응하려는 환경 속에 놓여 있다.
나는
서로 다른 감각의 시간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공존하는 상태에 대해
사유하고 싶다.
어쩌면
긴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긴장인지
안도인지
아직 규정되지 않은 상태 속에
조금 더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상태에서는
행동보다 감각이 먼저 움직이고
이해보다
몸의 시간이 먼저 드러난다.
나는 지금
사건 이후가 아니라
사건 이전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어떤 변화는
이미 시작되어 있지만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