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89일차
결혼 전에 가끔씩 엄마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한글이나 엑셀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시곤 했다. 많이 써본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그때 당시에는 자주 쓰시면서 기본적인 것들은 잘 사용하시곤 했다.
몇 년 전 회사를 그만두셔서 컴퓨터를 쓰실 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씩 봉사를 하면서 한글, 엑셀을 다루시는 것 같다. 가끔 연락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곤 했는데, 오늘은 하려던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으니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으셨나 보다. 하루 종일 끙끙대다가 조금 전에서야 전화를 하셨다.
우리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들이 많으니 편하고 익숙한데, 부모님 세대는 아이를 키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셨으니 다루기 어려운 것이 당연한 건데.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 속상해하시니 안타까웠다. 내가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했던 것들이 쌓인 것이기에 부모님의 도움 덕인데 말이다.
앞으로는 고민하지 말고 꼭 전화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컴퓨터가 손에 잘 익지 않는다고 너무 답답해하거나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