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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홍 Apr 27. 2024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 성장을 위하여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는 새로운 변화의 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두드러지면서, 기업과 투자자 간 건설적인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이 선진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간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의 이익을 얼마나 투자자에게 환원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성장에 재투자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른바 '박리다매(薄利多賣)'에 가까운 주주환원율은 해외 투자자들로 하여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지적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상황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와 함께 경영권 승계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속세 부담을 경감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기업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고배당 정책이 최근에는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배당가능이익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규모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재무 투명성 제고로 이어져 국내 주식시장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의 여지는 있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지속가능해야 하며, 정책의 일관성 또한 담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형식적인 배당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정착되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한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선제적인 대응입니다. 주주환원과 더불어 ESG 경영,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인 배당수익에 안주하기보다는 기업의 미래가치에 방점을 찍은 장기 투자 전략 또한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투자 전략이 요구됩니다. 일례로 배당주와 배당 ETF를 전략적으로 결합하여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도모하는 한편, 일부 자금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성장주에 투입함으로써 초과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기업에 대한 정밀한 실사와 가치 평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간 한국 자본시장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인해 적잖은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는 변화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주주 자본주의가 확산되면서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이는 다시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로 선순환되는 투자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기에 대응하는 투자자라면 새로운 시장 환경하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물론 변화의 과정에서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대의(大義)를 잃지 않는다면, 한국 자본시장의 가치 또한 재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 글의 영어 버전은 아래 Substack 링크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pen.substack.com/pub/jaehong/p/a-new-paradigm-in-the-korean-stock?r=l58z8&utm_campaign=post&utm_medium=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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