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너에게 줄게
찾지를 못 하겠다. 글이 집을 나갔다. 남이 쓴 것도 아니고 분명 내가 쓴 건데 환장하겠네. 며칠 전에도 얼핏 봤었는데. 대략 어떤 걸 끄적였는지까지는 알겠는데 제목을 모르겠다, 제목을. Microsoft 365를 다 뒤져봐도 못 찾겠다. 내가 쓴 걸 똑같이 다시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기억도 기록도 똑같이 베낄 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는구나. 이런 식으로는 곤란한데. 거 참 환장하겠넼ㅋ. 차라리 뭔갈 쓸 때마다 메일에 넣어두던 그때가 더 나았으려나? 키워드 하나만 넣으면 최소한 검색은 됐었는데. 이노무 워드는 그게 안 되네. 오로지 제목, 겉만 보는 어리석은 놈 같으니라고. 분명 차게 식어버리는 마음에 관한 얘기였는데…
빡치는 와중에 냉면이 땡기는 건 왜 때문일까? 완뽕으로도 모자라 빙수라도 더 때려 넣고 싶은 이 기분. 그럼 뭐해, 글을 못 찾겠는데. 지나간 글은 다시 쓸 수가 없다. 제때 기록은 그래서 중요한 건데. 그저 많이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구나. 선배님들은 글 정리를 대체 어떻게 하시나요? 그럼 뭐해, 물어볼 데도 없는데.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다. 이때다 싶어서 좋다고 새 글을 막 휘갈기기보다는 지난 초고들을 붙들고 차근히 하나씩 마무리 짓고 차분히 분류해 나가는 게 아무래도 좋겠다. 이제는 그럴 때도 됐다는 신호겠지 뭐. 제기랄. 얼핏이긴 하지만 며칠 전에도 똑똑히 봤었는데…
내가 쓴 거지만 참 많이도 보고 싶구나. 글도 나를 쏙 빼닮은 거지 뭐. 대체 어디 짱박혀 있는거냐? 돌아와라 이놈아. 내 이번에는 기필코 너를 이쁘게 완성시켜줄게. 무사히 돌아만 와준다면야 브런치 첫 포스팅의 영광을 너에게 줄게. 진심이야. 형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니까?!!! 새글은 진짜로 이게 마지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