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애완동물, 왈라비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거나 고양이를 안고 있는 이웃을 발견하는 장면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애완용 왈라비를 발견했다면?
최근 호주 대륙,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 원주민들 사이에서 애완동물로 왈라비를 키우는 것이 유행이다. 왈라비는 다른 이국적 애완동물과 다르게 개와 비슷한 동물이다. 하지만 왈라비 소유에 대한 법적 사항은 현재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람의 소유권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도 왈라비를 애완동물로 사유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다만 몇몇 주에서는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왈라비는 사람을 공격하여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위험한 동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왈라비는 위험한 동물들의 공격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야생에서 자랐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하는 본능이 남아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왈라비는 부끄러움이 많고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왈라비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은 “왈라비를 조금만 길들이고 나면 이만큼 친절하고 충성스럽고 애정이 넘치는 애완동물도 없다. 왈라비는 길들일 가치가 있는 애완동물”이라고 말한다.
3개의 국가에 30여 종의 왈라비가 서식한다. 그러나 이 중 3가지 종의 왈라비만 다른 나라에서 서식할 수 있다. 이 3가지 종은 베넷 왈라비, 다마스 왈라비 그리고 붉은 목 왈라비 종이다. 이 종들은 익숙하지 않은 기상 조건을 견딜 수 있고 추운 기운에서도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이주해 적응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 베넷 왈라비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이유는 주로 주간에 활동하며 다른 왈라비와 비교해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두 종보다 크기가 다소 크기 때문에 베넷 왈라비를 키우기 위해선 더 큰 공간이 필요하다.
왈라비를 애완동물로 맞이할 고려를 하고 있다면 장기적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애완동물, 특히 왈라비를 키우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왈라비는 주로 9~15년간 산다.
당신의 왈라비는 언제든지 놀고 숨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베넷 왈라비는 다른 종보다 크기 때문에 더 큰 공간이 필요하다. 한 기사에 따르면 베넷 왈라비를 키우기 위해서는 6피트 길이의 대형 집이 필요하다. 왈라비는 어지간한 날씨는 견딜 수 있지만, 온도가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보조 열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온 담요도 필수다. 대부분의 왈라비는 작아서 실내에서 키울 수도 있지만, 집이 왈라비에게 안전한 환경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먹이에 대해서는 왈라비가 초식동물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왈리비가 먹을 수 있는 주식은 화학물질이 없고 신선한 잔디나 풀, 티모시 건초가 있다. 간식으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줄 수 있다. 왈라비 전문가 애드리안 크루저는 “만약 왈라비 주식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토키나 말용 사료를 줄 수도 있다”며 “비타민 E와 셀레늄을 간간히 포함하는 것도 좋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왈라비는 가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왈라비는 더울 때 몸의 온도를 내리기 위해 자신의 발과 팔을 핥고 침을 흘리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베넷 왈라비는 먹은 음식을 방출한 후 나중에 다시 먹기도 한다. 이것이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왈라비에게는 평범한 행동이다. 크루저는 “수의사에게 문의하기 전에 왈라비의 어떤 행동이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왈라비는 주인에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도 있다. 하지만 사교성이 좋기 때문에 집 안의 다른 애완동물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왈라비는 특정한 건강 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내기생충 같은 것이 생기면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왈라비의 입에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이 감염될 수 있고 방선균병에 걸릴 수 있으니 1년에 한 번은 꼭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