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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Sep 25. 2017

그것이 알고파 : 냥이 울음소리 백과사전

고양이가 내는 소리는 무엇을 의미할까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나 집사와 소통할 때 울음소리를 이용한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집사는 고양이가 내는 소리를 의미 없이 해대는 으르렁거림이나 투덜거림으로 생각하고 넘기곤 하지만, 고양이가 우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이를 알아챈다면 당신의 고양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새 다음으로 발성의 범위가 폭넓은 고양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의 보디랭귀지나 움직임, 습관을 관찰하는 것 말고도 고양이가 내는 다양한 발성과 그 의미를 파악한다면 당신의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야옹(Meow)


‘야옹’은 고양이의 가장 흔한 음성표현이다. 새끼 고양이는 어미를 부르기 위해 ‘야옹’하고 운다. 일반적으로 ‘야옹’은 먹이나 관심 표현 등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 가끔 ‘어서 와’를 뜻하는 인사로 쓰이기도 한다.

‘야옹’이 외로움 또는 아픔으로 해석되는 드문 경우도 있다. 반려묘 전문가 스티브 더노는 길고 빨리 내뱉는 ‘야옹’이 “이봐 집사, 나 좀 봐줘요, 내가 여기서 말하고 있잖아!”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성묘는 감각이 쇠약해져, 아기 고양이는 배고픔이나 외로움을 전하기 위해 ‘야옹’하며 울기도 한다.


가르릉·골골(Purr)


고양이가 내는 부드럽고 깊은 ‘가르릉’ 소리는 보통 만족감, 즉 ‘내가 기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아프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가르릉’ 하고 울기도 한다.


"가르릉 소리의 청각 주파수는 초당 25 사이클 정도로 치유의 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르릉 소리는 체내를 마사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전문가 제인 켈리는 설명한다. 더노는 이외에 ‘걱정스러운 가르릉(worry-purr)’ 소리도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고양이의 자세로 알 수 있다. 만약 고양이의 귀가 뒤를 향해 있고(흔히 ‘마징가 귀’라고들 한다) 몸이 긴장한 듯 보이면 이때 내는 ‘가르릉’은 뭔가를 염려하고 있음을 뜻한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트릴·짹짹(Trills)


‘트릴’은 ‘야옹’과 ‘가르릉’의 중간 정도의 음성으로 새의 짹짹거림과 유사하다. 더노는 “고양이가 짹짹거리는 것은 주인의 관심을 끌거나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를 확인해달라는 의미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트릴(짹짹)’은 단지 흥분되고 기쁜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채터링(Chatter)


고양이가 창문 옆에 자리를 잡고 다람쥐나 새에 뚫어지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때 고양이는 사냥감에서 결코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를 부딪치는 소리(채터링)를 낸다. 켈리에 따르면 이를 부딪치는 채터링 행위는 흥분이나 좌절을 나타낸다. 더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채터링은 “포식동물의 흥분감이나 목표물에 도달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하악질(Hiss)


등은 굽히고 털은 날카롭게 세운 채 꼬리를 까딱, 송곳니를 드러내며 내뱉는 ‘하악’은 고양이가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싸울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노는 길고양이나 학대받는 고양이는 사회적이며 적응을 잘하는 고양이에 비해 ‘하악질 모드’로 돌입하기 더 쉽다고 말한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울부짖음(Yowl), 새된 소리(Caterwaul), 괴성(Scream)


더노에 따르면 울부짖는 소리는 ‘걱정, 불편함, 영역 문제, 교미’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울부짖는 소리를 변형해서 내뱉는 고양이의 괴성은 싸움 직전에 하는 마지막 경고라고 켈리는 말했다.


새된 소리는 보통 발정기에 있는 암컷 고양이가 수컷 상대를 불러낼 때 내는 소리로, ‘교미 상대를 부르는 소리(mate-calling)’로 알려져 있다. 길게 늘어지며 울려 퍼지는 이 소리는 일반적으로 ‘아-르으-우우욱’으로 들린다. 또한, 암컷 고양이가 짝짓기 하는 중에는 괴성(scream)을 낼 수도 있다.


고양이가 특정한 소리를 내는 데에는 배고파서라든가 위협을 느껴서라든가 다양한 이유가 있다. 집사의 일은 고양이의 음성을 유심히 듣고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작은 박스가 닿지 않을 때, 방에 갇혔을 때, 물통이 비었을 때 등 이유가 있어서 울 때도 있다”라고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매체 펫 엠디는 설명한다. 그러나 고양이가 단순히 집사에게서 뭔가를 얻기 위해 운다면 그냥 넘겨도 좋다. 아울러 고양이 스스로가 끊임없이 울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고양이가 조용할 때 보상을 주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관심을 얻기 위해 우는 것이 반복된다 하더라고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고양이가 운다고 때리거나 소리 지르면 집사를 불신하게 되고 가출할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한 음성표현을 유념해서 고양이가 울 때마다 어떤 소리를 내는지 주의 깊게 듣는다면, 사랑하는 고양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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