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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팸타임스 Oct 25. 2017

집사야 사랑해~!
고양이의 사랑 표현법

▲ 사진 출처 : 이리나 코조로그


고양이는 도도하고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양이가 애정이나 호감을 표현하는 행동 가운데 하나가 바로 머리를 살짝 부딪치고 문지르는 행동이다.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고양이가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 다른 동물에게 몸이나 머리를 문지른다. 고양이의 양 볼에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땀샘이 있다. 그래서 고양이는 머리와 얼굴을 문지르면서 자신의 냄새를 대상에게 묻힌다. '내 꺼'라는 표시다. 또 고양이는 다른 부분에 있는 땀샘을 이용해 집 안의 물건에 자신의 냄새를 남긴다. 발가락 사이에도 땀샘이 있어서 고양이는 무언가를 긁으면서 냄새를 남긴다. 


땀샘이 있는 다른 부위로는 턱 아래, 입가, 꼬리 아랫부분, 정수리, 귀 등이다. 고양이는 대상의 높이에 따라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이용해서 흔적을 남긴다. 보통 높이 있는 물체에는 몸을 일으켜 이마나 귀를 문지른다. 머리가 닿는 자리에 있는 물체에는 입이나 볼을 문지른다. 낮은 위치에 있는 물체에는 턱이나 목을 문지르기도 한다. 


고양이들끼리 서로 머리를 부비기도 한다. 것은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우리 싸우지 말자'라고 말하는 평화의 제스처이기도 하다. 또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이런 장난스러운 모습이 고양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몸짓 언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의 몸짓 언어를 잘 살피면 당신의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고양이 행동 전문가는 고양이가 공공 장소에 머리를 문질러서 자신의 냄새를 남긴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은 냄새로 상대방의 존재를 먼저 인식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이 냄새를 공유한다. 집 안에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다면 그 고양이들은 모두 같은 냄새를 묻히고 있을 것이다. 여러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만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오면 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낯설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고양이는 주인의 몸에 냄새를 남기기도 한다. 유대감을 위한 머리 부비기 고양이의 머리 부비기는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즉, 고양이가 당신에게 "난 네가 좋아. 널 사랑해. 넌 정말 멋져. 그런데 너한테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 내 냄새를 묻혀줄게"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 또한 집 안 구성원인데, 당신에게서는 고양이와 같은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묻혀준다.


▲사진 출처 : 123RF


서열로 보는 머리 부비기 고양이의 몸짓 언어에서 머리 부비기는 소변으로 마킹하는 것보다 중요 순위가 높다. 집에 고양이가 여러 마리라면, 그 중 서열이 가장 높고 힘이 센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머리를 부빈다. 또 집 안의 모든 고양이와 사이가 좋고 자신감이 높은 고양이가 머리를 부빈다. 


그 이유는 모든 구성원이 같은 냄새가 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애정을 표시하는 머리 부비기 고양이가 갸르릉거리며 당신에게 다가와 머리를 부빈다면 고양이의 표정을 잘 관찰해 보라. 


고양이의 동공과 수염이 편안하게 이완돼 있다면 고양이가 당신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다. 또 머리를 갖다 대는 것은 당신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머리는 매우 취약한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동물처럼 후각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우리의 반려동물이 냄새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냄새를 묻히는 것은 마치 당신의 친구가 SNS에 댓글은 남기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 냄새는 동물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지만 우정과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애정 표현에 사람은 어떻게 화답하면 좋을까? 


고양이와 친근한 사이라면 당신도 고양이에게 이마나 얼굴을 부비면 된다. 당신의 집고양이가 아닌 고양이가 당신에게 애정을 표현한다면 무작적 얼굴을 가까이하기보다 턱이나 머리를 긁어주는 편이 좋다. 하지만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만약 고양이가 당신에게 머리를 부비더라도, 사람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 불쾌해하는 고양이라면 머리를 만져서는 안 된다. 고양이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스킨십보다는 올바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고양이와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고양이가 당신에게 머리를 부딪치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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