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팸타임스 Oct 31. 2017

안경을 쓰는 원숭이가 있다고요?

▲ 사진 출처 : 123RF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영장류 '안경원숭이'. 단지 눈만 큰 원숭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수줍은 작은 원숭이에 대해 알아보자.


안경원숭이(Tarsiers)


안경원숭이과(Tarsiidae)에 속하는 이 작은 원숭이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부분 볼 수 있다. 보르네오섬이나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와 술라웨시 그리고 필리핀 보홀 지역에서 특히 많이 서식한다. 보통 열대 지역과 키 크고 울창한 나무들로 무성한 지역에서 활동한다.

마다가스카르의 리머(여우원숭이)나 다른 원숭이들보다도 크기가 더 작은데 꼬리를 제외하고 보통 9~16cm 정도된다. 손가락은 가늘고 길쭉하다. 특히 세 번째 손가락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와 거의 동일한 길이다. 뒷다리의 경우 발까지 포함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더 긴 것이 특징. 몸무게는 약 80~150 gm 가량으로 최대 16년 정도까지 살 수 있다.            


털은 벨벳처럼 부드럽고 베이지나 황토색 빛깔을 띠고 있어 마치 마른 잎이나 껍질과도 비슷하게 보인다. 다른 원숭이들과는 달리 머리가 둥글고 크다. 

눈은 돌출돼 있는데 지름이 약 16mm 가량 된다고 한다. 크기는 물론 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쪽 눈이 뇌 전체 크기와 비슷할 정도다. 눈은 특성상 앞으로 쏠려있고 빛을 반사하는 영역인 반사판(tapetum lucidum)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다른 대부분의 야행성 동물들이 갖는 특성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낮에 활동을 한다 할지라도 야행성으로 분류된다.


사회적인 습성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술라웨시에 서식하는 안경원숭이들은 작은 가족 단위를 구성해 사는 반면 필리핀에 사는 원숭이들은 혼자서 자거나 먹이를 찾아다니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천성은 수줍은 편이다. 사람들이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접촉할 경우 심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는 사실. 이에 일부 동물보호소들은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안경원숭이와의 접촉을 금지하기도 한다.


육싱성 동물로 먹이는 곤충이나 도마뱀, 뱀을 잡아먹는다. 곤충을 잡을 때는 높은 점프력을 이용하는데, 심지어 하늘을 날고있는 새를 잡을만큼 점프력이 좋다. 나무에 매달려있을 때는 나무 몸통을 꼬리로 누르고 손가락끝에 있는 접착 패드 형태의 구조물을 이용해 나뭇가지를 움켜잡는다.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옮겨갈때도 점프력과 긴 뒷다리를 활용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멸종위기


현재 약 9종의 안경원숭이 종들이 서식하고 있지만 이중 일부는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지속적인 생존이 취약한 상태다.

생존 지속력이 취약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로는 'Tarsius bancanus', 'Tarsius dentatus' 그리고 'Tarsius tarsier'와 ' Tarsius pelengenesis'들이 있으며,  'Tarsius lariang' 와 'Tarsius pumilus', 'Tarsius sangirensis'는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생존이 지속한 종은 'Tarsius syrichta'이며, 'Tarsius tumpara'는 현재까지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종들 대부분이 생김새가 많이 달라 일부 국가에서는 종을 다르게 분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Tarsius bancanus종은 눈이 크게 돌출돼있고 발도 길다. 꼬리 끝은 촘촘한 편이다. 반면 술라웨시 남부지역에 서식하는 Tarsius tarsier는 눈이 더 작고 발도 더 짧다. 꼬리에도 털이 많다. 또한 필리핀의 Tarsius syrichta는 꼬리와 발에 털이 거의 없다.            

▲ 사진 출처 : 플릭


번식


안경원숭이들의 임신 기간은 약 6개월가량으로, 일부일처제로 구성된다. 밤에는 주로 소리를 내 접촉하는데 특히 원숭이 커플들은 듀엣(Duet)이라고 불리는 높은 음성을 통해 상대 커플들로부터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하기도 한다. 암컷의 경우 한 번에 한 마리를 낳는데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뜰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무를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보존 노력


필리핀 보홀지역의 코렐라(Corella) 인근에 있는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은 실제로 안경원숭이 개체수를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나무와 야행성 곤충들을 이용해 원숭이들에게 적합한 먹이와 환경을 제공해주고 관광객들도 이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코타바토(Cotabato) 지역에서는 당국과 자선단체가 합심해 안경원숭이를 보존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말레이사의 경우 정부가 보호해야할 동물로 등재해 보존 노력에 힘쓰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영국 여왕의 반려견 웰시코기의 화려한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