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보다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보호자의 손길을 그닥 반기지 않는 고양이들.
고양이들을 기르는 많은 보호자들은 자신의 반려묘에게 사회화란 그다지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자.
고양이를 사회화시켜 좀 더 사교적인 고양이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에게 친근한 고양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고양이 구조단체(Kitty Bungalow Charm School for Wayward Cats)의 창립자 숀 시몬스(Shawn Simons)는 이런 고양이 사회화의 옹호론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에 따르면 "고양이를 사회화시키지 않는 것은 고양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시몬스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보호자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반려견을 입양하는 보호자들의 경우 목줄을
매거나 크레이트 훈련법을 배우는 등 일반적으로 강아지를 돌보는데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데 적극적이지만 반려묘의 보호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반려묘 보호자들은 단지 입양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새집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2마리 반려묘에 사회화 교육을 시킨 시몬스는 이들이 강아지들처럼 집안을 지키고 낯선 사람들에게서도 편안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회화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도 있다. 먼저 새끼 고양이의 경우 어느 정도 기다려줄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 약 1주일가량이 좋은데, 새끼 고양이들의 가장 좋은 사회화 교육 시기는 태어난 후 3~9주 사이가 됐을 때다. 새끼들은 먼저 어미와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 시기 동안 자신의 동료나 파트너들을 식별하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
3주 정도가 지날 때 새끼들은 다른 고양이들과 사회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동안 사람과 고양이가 아닌 다른 반려동물들을 만나며 자신의 파트너로 간주하고 또한 이들을 만나는 경험들은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고양이가 아닌 다른 반려동물과 사교적인 경험을 쌓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5주가량으로, 5주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생후 3일 이내에는 생존 여부가 가장 중요한 만큼 다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엔 매일매일 고양이와 교감하며 생활하면 된다. 새끼 고양이가 인간의 냄새와 손길에 유대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3~7주 사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시기가 지나고 7주에 이르렀다면 사회화 훈련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를 놓쳤다면 12주, 이 시기도 놓쳤다면 그다음은 6개월째 됐을 때가 적당하다.
이 3번의 시기에 고양이의 일생동안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가령 자동차에 태우거나 집에 드나드는 다른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방문이 잦은 친구들이나 친척에 국한되지 않고 되도록이면 더 많은 범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이 될 수도 있고 남성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모자나 안경을 썼거나 휠체어에 앉은 사람 등도 모두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른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만나게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없을 때 좀 더 공격적으로 고양이를 다룰 수 있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서로 부상을 당하거나 사고가 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관리감시를 해야 한다.
처음엔 고양이에 사교적인 강아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약 3~7주 안에 이루어지는 적당하며, 두 반려동물이 서로 대면하기 전 미리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않게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 강아지는 목줄을 채운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냄새 전달을 위해 고양이의 몸을 강아지에게 문지르게 해주면 된다. 강아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간식을 주며 행동을 유도하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만일 강아지가 고양이를 쫓아가는 행동을 한다면 바로 제지해 중단시켜야 한다. 이는 바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부정적인 경험으로 낙인될 수 있다. 현관문에서 마주치도록 해서도 안 된다. 집의 정문은 강아지가 자신의 재산을 방어하는 주요 지점이기 때문이다.
주방용품이 작동되는 소리나 TV 소리, 혹은 청소기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평생동안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음식 그릇과 침대, 긁을 수 있는 스크래칭 포스트를 주요 장소에 놓아두면서 점차적으로 이런 다양한 소리와 사물에 낯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양이가 이런 모든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보호자에게서 멀어지려 할 경우 속도를 늦춰 강제적으로 경험하지 않도록 해주자.
요즘엔 바쁜 보호자들을 대신해 반려동물들을 돌봐주는 반려동물 유치원들도 성행하고 있다. 이에 이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양이가 유치원에서 여러 행동을 배우고 다른 고양이와 사람들과 사교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보호자 또한 고양이들의 바디 랭귀지를 이해한다거나 고양이 화장실 사용에 관한 정보도 배울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