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고양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구를 긁는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소파, 카펫, 커튼, 서랍장 등 마음에 드는 가구를 긁는다.
사람들은 긁힌 가구를 보며 분노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입장에서 긁고 싶은 물건을 긁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고양이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사냥 기술을 연마하고 발톱을 다듬고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발톱으로 뭔가를 긁는다.
하지만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고양이도 긁어도 되는 물건과 긁어서는 안 되는 물건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고양이가 발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최후의 수단은 발톱 제거 수술이다.
하지만 이 수술에 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이 사람의 편의를 위한 고양이 학대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발톱 수술 과정은 고양이의 발톱을 잘게 부순 뒤 뼈 조각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발톱이 모두 제거된 고양이는 걸을 때마가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발톱이 없으면 발의 연조직이 눌리기 때문이다. 또 사냥 능력이 감소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매달릴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권하지도, 집도하지도 않는다.
고양이의 발톱을 제거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고양이의 주인 뿐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발톱 제거 수술 후 극심한 고통과 합병증을 남은 평생 동안 견뎌내야 한다.
미국의 수의사이자 동물행동학자인 발레리 타인즈 박사는 고양이의 발톱이 고양이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자기 방어 메커니즘이며, 이것이 제거되면 고양이는 모든 자신감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또 마취, 수술,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발톱이 사라진 자리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발톱이 사라진 고양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행동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단, 의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고양이의 발톱이나 뼈가 손상됐거나 그 부위에 종양이 발생했다면 발톱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
다행히 고양이의 긁기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 따라서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발톱 제거 수술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고양이는 낮잠을 자다 일어났거나 외출했던 주인이 돌아왔을 때, 혹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흥분했을 때 발톱을 긁고 싶어한다.
발톱을 긁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고양이는 수직으로 선 물체를 긁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고양이는 엉덩이를 공중으로 든 채 바닥을 긁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의 긁기 행동을 개선하려면 다음 5가지를 실시한다.
1. 발톱 다듬기
고양이의 발톱을 정기적으로 다듬어서 발톱이 많이 길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사람의 안전과 고양이의 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2. 스크래처 배치
집 안 곳곳에 고양이가 마음껏 긁어도 되는 스크래처를 배치한다.
3. 출입 금지 장소 설정
고양이가 절대 긁어서는 안 되는 물품이 있다면 그 주변을 고양이 출입 금지 장소로 설정한다. 물건 주변에 양면 테이프나 알루미늄 호일을 놔두면 고양이가 접근하지 않는다.
4. 동물행동주의자의 조언
고양이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주인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고양이의 긁기 성향을 전문가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5. 강제하지 않기
절대로 고양이를 혼내거나 체벌하지 않는다. 고양이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가하면 문제 행동이 더 악화된다. 따라서 고양이가 가구를 망가뜨렸다고 해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에게 줄 스크래처를 직접 만들어도 좋다.
1. 고양이의 몸집에 맞게 적당한 크기의 정사각형 합판과 둥그런 나무 기둥을 준비한다.
2. 사포로 거친 가장자리를 정리한다.
3. 합판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합판을 패브릭으로 감싼다.
4. 나무 기둥에 로프, 면줄 등을 단단하게 감는다. 줄 사이의 간격이 좁을수록 좋다.
5. 긴 볼트나 못을 사용해 합판에 나무 기둥을 단단히 고정한다.
6. 고양이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에 스크래처를 설치한다.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캣닢을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