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내 책을 찾고서
지난 4월 11일,
#황무지라이팅스쿨 번개 모임이 끝나고
교보문고 강남점에 갔다.
내 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엄마가고친다 #홍성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가고 싶었는데 짬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서가 위치만 미리 검색해 놓았다.
이쪽이 맞는데…
그러나 신간 매대에 내 책은 없었다.
분명 이쪽이 맞는데…
출판사에서 먼저 알려주기를..
교보문고 (주요) 매장에서는 신간 매대에도 놓인다고 했다. 그러나 교보문고(강남점)에는 신간 매대
어디에도 내 책이 없었다.
처음부터 기대가 너무 컸다. ㅠㅠ
없는 줄 알았다.
처음으로 혼자 쓴 첫 책을 세상에 내놓고
꿈이 야무져도 너무 야무졌다.
책이 알려지려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한참을 찾아 발견했다. ⬇️⬇️⬇️
눈물이 핑~~
지난 1년 동안 책 쓰느라 기본적인 생활 말고는
웬만한 것들을 다 절제하며 살았다.
바쁜 일상을 비집고 들어가 잠을 줄여서 시간을 만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았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한 꼭지 안에서도 갈아엎기를 수차례, 줄 바꿈의 유무, 문단, 문장, 단어, 조사 한 글자까지도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고…
내가 내 책을 100번도 더 읽었다.
(물론 책을 쓰는 분들이라면 다 이렇게 하시겠지요.)
캔을 발로 밟으면 납작해지듯 내 몸도, 마음도
한순간에 그렇게 구겨진 것 같았다.
책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을 돕고, 더 나아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나란 존재가 너무 작아서
내 진정성이 묻히고
아픈 사람들에게 별 도움이 못 돼 죄스러운 마음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게 날 가장 아프게 했다.
(책을 알리려고 나름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종이작처럼 얇아진 자존감이야 회복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세상의 미래인 아이들이 아파서 죽고,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접어야 한다면 그건 용납할 수가 없다.
어른이 도와주어야 한다.
발 벗고 나서서 도와야 한다.
난 그 일에 동참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아이와 나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책을 썼다.
32개 판매처에서 동시 판매 중
서울 한복판 대형 서점에 내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끝날 일인가?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내려놓아야 할 일인가
난 어느새
책이 나오기 직전의 착잡함으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
현실이 이렇게 냉정한 건 분명 도움이 된다.
당장은 아프고 힘들지만
내력을 키우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
그래서 고맙다. 지금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