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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Nov 02. 2016

中 ‘광군제’가 도대체 뭐길래?

11월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열린다.(원문보기)


광군(光棍)은 홀아비·독신남을 뜻하는 말로 여자 친구 없는 중국 남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날이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의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른 것이 어원이다.


광군제는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2009년 자회사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솔로데이, 또는 쌍스이, 쌍십일절이라고 불리며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영국 박싱데이보다 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을 받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매출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2014년 광군제 하루 매출액은 571억 위안(한화 약 9조6,242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9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을 올리며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작 1분 만에 10억 위안(한화 약 1,813억원) 올리며 총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중국 온라인 대표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징동닷컴, 쑤닝닷컴 등은 몇 달 전부터 광군제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에 3만여 개 브랜드의 600만 종 상품을 선보였고 한국, 미국, 유럽 등 25개국 5,000여 개 브랜드도 행사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들은 오는 11일 광군제를 맞아 10억 5,000만 개에 달하는 택배와 소포가 전국 각지로 배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에 비해 35%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 알리바바, ‘광군제’ 하루 매출 16조5000억원 달성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한 ‘광군제’ 할인행사에서 티몰(Tmall.com) 매출액이 912억1700만 위안(약 16조5,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9년 중국 ‘광군제’ 할인행사를 개최한 이래 알리바바는 또다시 기록을 갱신했으며 이는 2014년보다 약 60% 많은 수준이다.

2009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중국 솔로데이인 ‘광군제’에 연인 없는 솔로들이 자신을 위해 쇼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 상품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를 벌였고 그 이후 타오바오뿐만 아니라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도 매년 11월 11일 대폭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중국에서 솔로데이는 쇼핑 대축제가 열리는 날이 됐다.  


특히 광군제의 거래는 6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진행된다.


지난해 광군제 행사에서 모바일 거래액은 티몰 당일 총거래액의 68.6%를 차지한 62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은 전년대비 158% 증가했으며 2014년 티몰 ‘광군제’ 매출액(571억위안)보다 50억 위안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9,500만 명의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알리바바 쇼핑몰 플랫폼인 티몰(Tmall.com)과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Taobao Marketplace)를 이용을 한 셈이다.


이 때문에 광군제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 참여도가 상승하고 글로벌 제품 소비량 역시 증가하면서 글로벌 쇼핑 축제로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232개국의 판매자와 소비자 참여한 가운데 1만 60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3%의 소비자가 글로벌 브랜드 및 업체(판매자)로부터 제품을 구매했으며 중국 소비자 대상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국가 순은 미국, 일본, 한국, 독일, 호주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화장품과 패션의류, 미국 견과류, 일본 기저귀, 독일과 호주의 분유가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중국에서 고급 수입 화장품으로 분류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라네즈의 경우 행사 시작 12시간 만에 2100만 위안 매출을 올렸고 이랜드도 온라인 종합쇼핑몰 ‘티몰’을 통해 11억 7500만 위안(약 31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체별 매출 집계를 살펴보면 화웨이(華爲)는 스마트폰 아너 5x(榮耀 5x)로 24시간 동안 11억9300만 위안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유니클로, 샤오미(小米), 메이쭈(魅族)가 그 뒤를 추격했고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뉴발란스, 남성의류 브랜드인 잭&존스도 20위권에 올랐다. 샤오미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액 12억5400만 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출 때문에 광군제는 티몰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중국 최대 독립적인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징둥(京東), 특판 전문 온라인 쇼핑몰 워이핀후이(唯品會) 등도 몇 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해왔으며 티몰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 광군제 패션 뷰티 매출 전략은?


광군제 할인행사에서 매출 앞자리를 차지한 업체는 패션 섬유 기업들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시행해 왔으며 이러한 전략은 매년 진화하고 있다.


침구류 상품에서 2억 위안에 육박하는 매출액으로 1위를 차지한 LOVE 홈패션(1억9000만 위안)은 2009년부터 티몰, 징둥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매장을 설립하고 2015년부터는 웨이상(微商)을 개설했다. 웨이상은 웨이신(微信) 등 SNS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LOVE 홈패션은 품질을 향상함과 동시에 대도시 번화가의 대형 쇼핑몰 안에 입주해 ‘중산층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 BALABALA 등 브랜드는 제품의 소재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5년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에서 유아용품 브랜드 중 1위는 중국 대표 캐주얼 기업인 ‘SEIMR’에서 운영 중인 유·아동복 브랜드 ‘BALABALA’(1억5200만 위안)가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캐주얼 상품을 할인행사에 대거 투입하며 50% 이상의 할인을 실시하며 높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 화장품류에서 매출 1위는 중국 현지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 PECHION)가 차지했다. 2014년 광군제 당시 바이췌링의 온라인 매출총액은 3854만 위안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온라인 매출총액은 2배 이상 증가해 1억800만 위안을 올렸다.


바이췌링은 주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자극성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보습라인 제품은 다양한 소비층이 애용하고 있다.


1931년에 창립된 바이췌링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개혁개방과 동시에 해외 화장품이 대거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바이췌링은 상품 품질 제고, 유통 채널 확대하며 급성장했는데 2008년 구조조정과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하기 시작했다.

2010년 바이췌링은 티몰에 플래그 숍을 설립하고 온라인 매장 특별공급상품(特供: 온라인 매장에서만 구입 가능)을 출시했으며 2014년부터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다양한 판매 경로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
    

또 중화민족 고유 화장품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대표적인 현지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체 관계자는 “광군제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몇 달간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된다”며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가격, 서비스 수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세를 보여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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