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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트파이브 Mar 04. 2019

"빠르게 결정해야 실무자가 일을 처리할 수 있죠."

패스트파이브 강북 지부 Regional Manager 한예은 님 인터뷰

‘리더’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카리스마있게 팀원을 이끌 수 있는 사람? 팀원 각자의 능력보다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저마다 리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이 다른 만큼 첫 리더가 되었을 때의 부담감도 제각각일 겁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만나본 분은 강북 지부를 담당하는 Regional Manager 한예은 님입니다. 네 명의 RM 중 마지막으로 RM이 된, 'RM 꿈나무' 예은 님은 본인을 '팀원 같은 팀장'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말 속에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예은 님의 노력이 녹아 있죠. 팀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RM 한예은 님의 인터뷰를 함께 보시죠.    



Q. 예은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8월에 커뮤니티 매니저로 입사했습니다. 패스트파이브의 30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는데 지금은 벌써 120명이 되었네요. 1년 정도 신논현점의 CM으로 일하다가 작년 9월부터 강북 지부 Regional Manager(RM)로 일하고 있습니다. 네 명의 RM 중 제가 가장 늦게 RM이 되었어요. 나이는 막내가 아니지만 RM 경력으로는 막내라서, 네 명의 RM 중 꿈나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패스트파이브에 오기 전에는 2015년 졸업 직후부터 패션회사에서 MD 직무 일을 배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 의류학을 전공했고, 패션 회사의 꽃이라는 MD를 꿈꿨죠. 머천다이저는 영업 MD, 기획 MD, 바잉(Buying) MD 등으로 직무가 나뉘는데 저는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유명 디자인 하우스에서 제작된 제품들을 더 가까이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아서 수입 브랜드 바잉 MD를 선택하고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2~3곳의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일을 배웠지만 ‘이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일까?’ ‘잘할 수 있는 일일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 제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걸 깨달았죠. 여러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나와 쉬는데 한 달이 지나니까 바로 불안해지더라구요. 이전까지는 제가 패션 외에 다른 일을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쉬는 김에 저에게 정말 맞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지금까지 이 길만 보고 달려왔지만 다른 길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취업 컨설턴트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면접에 약해서 제대로 코칭을 받고 싶었거든요. 컨설턴트와 대화를 나누고, 그분이 파악한 저의 성향에 따라 저에게는 사람을 돕고 함께 시너지를 내는 서비스직이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어요. 로켓펀치 같은 스타트업 구인구직 사이트도 소개받았죠. 저는 제가 서비스직에 어울린다는 생각도 못 해봤고 패션 쪽이 아닌 스타트업에 취직한다는 것도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이전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약 2년 동안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잘하는 일, 성격에 잘 맞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안 해본 일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일단 내가 잘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패스트파이브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니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너무 재밌고 잘 맞아서 적응도 빨리 했고 일에도 흥미가 붙었어요. 



Q.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는 MA(Member Acquisition) 활동은 세일즈에 가까운데, 이전에 세일즈를 경험해본 적이 있으셨나요?


아르바이트는 해봤지만 패션회사에서 일하면서 직접적으로 세일즈를 한 적은 없었어요. 다만 매장을 돌면서 판매 담당 직원들에게 세일즈 교육을 한 적은 있죠. 신제품이나 컬렉션이 나오면 시즌 컨셉을 정리하고, 세일즈 포인트를 알려주는 일이었습니다. 세일즈 시뮬레이션도 봐드리고요. 제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도 아예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건 크게 어려워하지 않아요. 또 오지랖이 넓어서 지하철 역에서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잘 도와주고는 하거든요. 쉽게 다가가서 분위기를 맞추는 일을 잘합니다. 

한편 RM 일은 처음이라 아직 배워나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RM들끼리 모여서 비정기 리더십 워크샵도 하고 있고요.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 리더 회의에서 한 사람씩 내용을 발표하죠. 

RM이 되고 나서는 매일 크고 작은 결정들을 해야 한다는 게 도전으로 느껴져요. 그런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정권자가 빠르게 결정을 내려주어야 실무자들이 일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지점마다 매일 다른, 새로운 이슈가 생기기 때문에 경험으로 학습하기는 어려워서 더욱 신속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Q. CM, RM, 멤버, 회사의 입장이 모두 다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조율하는 기준이 있나요?


어려운 일이죠. 아직까지는 경험치가 많이 쌓이지 않아서요. 기본적으로 저는 제 역할이 메신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합니다. 많은 CM의 의견을 듣고 제 안에서 그 의견을 정리한 뒤 다른 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죠.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을 모두 충분히 들어봅니다. 다른 RM이나 이사님에게도 의견을 듣고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조언을 얻죠. 그 의견들을 종합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Q. 이전에 하셨던 일과 패스트파이브에서 하는 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단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다릅니다. 취준생일 때는 회사를 결정하는 기준이 없었어요.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나 인지도만 봤죠. 사내 분위기 같은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기도 하고요. 게다가 패션 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사내 문화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박봉에 일도 힘들고요. 그런데 패스트파이브에 오고 나서 저만의 기준이 생겼어요. 

이곳은 제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그 의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요. 의견이 바로 반영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모두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아니다 싶은 일을 받아도 아니라고 말할 깜냥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저 스스로가 수동적인 인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도 어려웠고요. 

반면 패스트파이브에서는, 우선 CM과 RM은 업무 자체가 매우 능동적입니다. 자연히 애사심도 커지고요. 또 전 회사에서는 ‘이건 네 일/너희 팀 일이잖아’ 같은 말을 하는 게 당연했어요. 하지만 패스트파이브는 모두가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돕죠. 정말 다른 분위기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신논현점 CM으로 있을 때 행사나 이벤트를 많이 기획했어요. 그때 함께 있던 김민지 CM과 합이 잘 맞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신논현점의 루프탑에서 플리마켓을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어요. 멤버들이 사무실이나 집에 가지고 있는,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서 서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면 어떨까? 하는 거였죠. 원래는 지점의 작은 행사로 준비했는데 갑자기 패스트파이브 전체의 큰 행사로 가져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PM을 맡게 되었습니다. 

큰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무사히 해낼 수 있었습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행사 팀도 아닌데 왜 판을 깔아주냐’는 시선을 받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패스트파이브는 적극적으로 이런 일을 권장하는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Q. 지금까지 맡으셨던 일 중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사람 관리가 제일 어려워요. 가장 큰 고민은 책임감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과 팀원 각자가 생각하는 책임감이 다르잖아요. 누구도 책임감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팀 안에서 정도와 수준이 비슷하게 맞춰져야 할 것 같아요. 그 차이에서 나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업무를 몰아서 하다가 지칠 때도 있죠. 이런 차이를 최대한 줄이고 팀원들의 의욕을 높이는 게 어렵습니다. 결국 동기부여의 문제죠. 아직 명확하게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일단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각자의 힘든 부분을 이해하고 그런 부분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요. 

예를 들어 한 사람은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그 일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합니다. R&R을 더 명확히 나눠보기도 하고 제가 각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교육하기도 하죠. 



Q. 반대로 가장 뿌듯했을 때도 궁금합니다. 


RM은 CM보다 피드백을 받을 일이 적어요. 알아서 해야 하는 영역이 더 크니까요. 그래서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멤버나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었을 때나 강북 지부 팀원들끼리 손발이 착착 맞는다, 팀워크가 좋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뿌듯합니다. 강북 지부에 소속된 10명의 CM 각자가 의미 있는 일을 해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고, 저희 팀원들이 칭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Q. 패스트파이브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있으신가요?


우선 올해의 목표는 ‘일에 능숙해지기’ 예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결정의 기준을 찾아내고 싶고요. 이 일에 능숙해져야 저의 일상도 더 안정될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을 그때그때 쳐내는 느낌이라면, 이제 조금 더 관리나 운영 측면에서 일을 장악해나가야죠. 



Q.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기업 혹은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시나요?


회사 측면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저, 리저널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업이 더 확실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패스트파이브가 공유오피스의 표본이 되었듯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직업이 미래 직업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직무를 만드는 일이니까 꼭 해내기를 바라고 있어요. 

또 지금 패스트파이브의 모든 직원들이 매우 치열하게 일하고 있잖아요. 이런 노력이 멤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공유오피스 업체보다 더 빠르게, 많이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하고요. 



Q. 새로운 팀원을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기존 팀원과의 ‘케미’가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강북 지부 사람들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만큼 즐길 때도 적극적이거든요.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단순하게 생각해서 툭툭 털어낼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정직한 사람. 특히 핑계가 많은 사람은 팀원에게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결국 멤버에게도 핑계를 대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부탁 드립니다.   


멤버들에게 감동할 때가 많아요. ‘공유’오피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게 아닌데도 공용 공간을 자진해서 깨끗하게 유지해주시고 커뮤니티 매니저를 격려해주시죠. 그런 멤버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패스트파이브의 문화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요. 예를 들어 멤버들끼리 소모임이나 행사를 만들 수도 있고,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패스트파이브에서는 공유의 가치, 함께 하는 공간의 멋짐을 느낄 수 있죠.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 커뮤니티 매니저들의 노력, 패스트파이브의 서비스만 존재한다면 이런 멋진 일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예은 님의 말대로 이곳을 이용하는 멤버들의 배려와 웃음이 패스트파이브를 완성하니까요. 언제나 패스트파이브와 함께 함께의 가치를 누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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