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일 Jun 07. 2020

학교 공부와 비즈니스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학교 공부 잘 했던 사람들, 비즈니스 잘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패턴들

훌륭한 학업성적/학벌과 비즈니스적인 성공, 회사에서 훌륭한 인재로 인정받는 것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물론 크게 보면 당연히 양의 상관관계가 있겠지만, 어떤 경우 학벌이라는 게 실질적인 가치보다 과도하게 평가되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학벌에도 비즈니스 맥락에서 무능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이를 잘 구분해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담아서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보고자 한다. 1) 공부도 잘했고, 비즈니스도 잘하는 사람들, 2) 공부는 잘 못했지만, 비즈니스는 잘하는 사람들, 3) 공부는 잘했지만, 비즈니스는 잘 못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패턴들 (공부를 잘한다, 일을 잘한다 역시 주관적인 기준들)



1. 공부도 잘하고, 비즈니스도 잘하는 사람들

1.1 집중력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대개 집중력도 높은 경우가 많다. 집중력이 높다는 말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비즈니스라는 게 크게 보면 외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여기서 시사점을 뽑고, 자기만의 관점을 도출해서 새로운 솔루션을 고안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뛰어난 집중력은 비즈니스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1.2 승부욕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중에 승부욕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고, 반대로 지고 나면 (티를 내든 안 내든) 분해서 참지 못한다. 승부욕이야 말로 날 것의 에너지이고, 비즈니스 속성 상 경쟁상황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 이러한 승부욕이 경쟁자를 철저하게 누르는데 큰 모티베이션이 된다.


1.3 에너지/욕망

꿈이 큰 사람들이 많고, 현실적으로는 돈을 벌어도 한두 푼이 아닌 왕창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높고, 그 방향성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뭘 해도 큰 일을 펼칠 사람들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의 많은 영역들에서 기득권 세력들이 쌓아 올린 철옹성이 새로운 시도들을 굳건히 막고 있는데, 이러한 왕성한 에너지는 그 철옹성에 흠집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1.4 자기 관리

목표를 위해 단기적으로 달콤한 것들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당연히 up/down이 있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폭이 커지게 되어있다. 기분 좋을 때만 열심히 일 하고, 컨디션 안 좋을 땐 대충 일해서는 제대로 일이 진행되기 어렵다.



2. 공부는 잘 못했지만, 비즈니스는 잘하는 사람들

2.1 실행력/추진력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아킬레스 건은 바로 실행력/추진력이다. 반대로 타고나길 실행력/추진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운전을 한 번도 안 해본 대학생이 갑자기 주말에 운전하면 좋을 일이 생겼을 때, 대부분의 경우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간다면, 어떤 돌아이들은 검색을 해서 지방에서 단기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일단 도전하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2.2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다 보면 자기만의 색깔을 잃어가기 마련이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좋은 길로 흘러가기 마련이지만(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다면), 애당초 잃을 게 없었던 사람들 중 특출 난 사람들은 자기 색깔,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2.3 책임감

하필 공부랑은 인연이 없었지만, 타고나길 책임감이 강력한 사람들이 있다. 책임감은 어떤 과업을 달성하는데 어떤 요소보다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5명의 사람들이 어떤 프로젝트(사업 포함)를 진행할 때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가느냐 아니냐는 책임감 있는 단 한 사람이 존재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2.4 고집/집념

가령 학벌이 좋지 않아 가시밭길을 거쳐오며 대단한 성공을 이룬 대표님들을 보면 다른 수준의 고집과 집념이 있었다. 이 정도 안됐으면 포기할 법 한데, 그냥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잡아서 이를 기회로 살려서 우연에 우연을 거쳐 성공에 가까운 자리까지 가는 사람들



3. 공부는 잘했지만, 비즈니스는 잘 못하는 사람들

3.1 학자적인 호기심 & 현실감각의 결여

공부의 끝판왕 중에 하나는 교수님들이고, 요새 바이오 같은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교수님들이 비즈니스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학자로서의 왕성한 호기심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적어도 비즈니스 맥락에 있어서는 오히려 현실감각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따라서 성공과는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다.


3.2 리더십의 결여

공부는 혼자서 하는 거다. 공부에 너무 매몰되면 타고나지 않는 한 사회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비즈니스에서 인간관계의 정점을 이루는 리더십의 영역에서는 쥐약이 될 수밖에 없다. 목표를 향해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나 공감 자체를 못하기 쉽다.


3.3 Risk 중심의 사고

비즈니스는 속성 상 일단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단 해보고서, 레슨을 쌓고 다음 액션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 그러나 공부를 많이 하다 보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생각이라는 것이 비즈니스에서는 risk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행/추진을 못하게 되고 이는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내는 것과 멀어지게 된다.


3.4 발산적 사고의 부재

이 부분은 특히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국한되는 문제일 수 있는데, 수용적인 태도로 정답을 빠르게 찾아가는 교육에 익숙해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대로 '정답이 없는 문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비즈니스야말로 정답이 없는 문제의 연속이며, 스스로 문제 상황을 정의해야 하는 게임이다.



쓰다 보니 비슷한 말들이 반복되고, 워낙 케바케라 생각할수록 모호한 주제이지만(1번, 2번을 다 갖추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그들은 슈퍼맨), 근래 몇 년간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이고 잘 구분해서 생각하는 게 항상 중요하다고 느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