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최윤웅 Aug 08. 2016

P2P대출 서비스 3대장?!

이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브리즈"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니 브런치에 글을 쓸 여유란 게 없었다. 그러다 최근 여러 사정으로 서비스를 내리면서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P2P 대출 서비스들을 이용해봤다.


군웅할거의 시대

그동안은 3대장을 꼽아왔는데 P2P대출 서비스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회사들이 난립해 있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군웅할거의 시대, 혹은 춘추전국시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만 해도 22곳이 넘고 미등록 업체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택해야 할까?(투자자 기준)


1. 높은 이자 2. 안전성 


이 두 가지 말고 뭣이 중헌지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저 두 가지는 상충된다는 것이다. 높은 이자를 얻으려면 위험을 담보해야 되고 안전한 투자는 높은 이자를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초창기 P2P대출은 중금리라는 키워드로 진입했다.

8퍼센트의 기업소개

8퍼센트의 기업소개에도 중금리를 내세우고 8퍼센트라는 이름에도 중금리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정기예금의 금리가 2%대인걸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금리이다.


그래서 직접 해봤다.


1. 8퍼센트



내가 투자한 채권은 야놀자 호텔왕 1호. 수익률 10.11% 12개월 만기 상품이다. 100만 원을 투자했고 만기환급 예정 금액은 107만 6995원으로 세전 수익률 10.11에서 세후에는 7.6%대로 떨어지는 거 같다. 


8퍼센트는 업계의 선발주자이고 가장 많이 알려진 업체이고 몇 가지 특장점이 있다.


8퍼센트, 투자자 보호기금 '안심펀드' 조성…최대 50% 보전

8퍼센트, 신용 1~7등급자 대상 '최저금리보상제' 시행


업계를 선도하고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업체들과 차별되는 정책들이 있고 마케팅에서도 남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호텔왕을 꿈꿉니다.

8퍼센트에 투자하자 페이스북에 투자한 것이 공유되었는데 호텔왕 채권에 투자하게 된 것도 다른 사람의 페북에서 봤기 때문이다. 야놀자 호텔왕 채권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바이럴 루프를 가지고 있는 건 정말 중요하다.


2. 테라펀딩


요즘 가장 투자하기 힘들다는 테라펀딩. 내가 투자한 건 인천 임학역 인근 신축빌라 3차 채권. 6억, 9억 하는 금액을 순식간에 모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수익률. 연 수익률이 12%가 넘는다. 게다가 기간이 1년이 안된다. 단기에 높은 이율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물론 수익률이 연으로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기대수익 자체는 조금 내려간다. 8퍼센트와 마찬가지로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9개월 뒤에 받는 금액은 106만 5505원이다.


테라펀딩, 누적 대출액이 300억 원 돌파...업계 1위


현재 누적 대출액 기준으로 보면 테라펀딩이 1위. 부동산 담보를 이용한 대출이다 보니 금액이 커서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있는데 이자를 받는 계좌를 변경하려고 했는데 웹에서 변경이 안되었다. 귀찮아서 그냥 두긴 했지만...


3. 빌리



누적 대출액으로 보면 업계 3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빌리. 여긴 조금 재미있었던 게 다른 곳에서는 투자를 체험하는 튜토리얼 프로그램들이 소액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빌리는 고액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정말로 투자를 한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투자한 것도 결국 일반 채권이 아닌 이벤트 채권이었다. 연 11%로 100만 원을 투자했다.


내일 다른 채권에 투자해봐야 좀 더 알 수 있을 거 같다. 이벤트 채권은 만기가 1 달이어서 다음 달에 돌려받을 테니.


그리고 빌리는 부도율이 0%. 200억이 넘는 누적 대출액을 기록하면서도 부도율이 0%라는 건 놀랍다.


4. 렌딧



웹페이지는 가장 깔끔했던 렌딧. 렌딧의 가장 큰 차별점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위의 업체들은 개별 채권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는데 렌딧은 각 채권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분산해서 투자를 한다. 그래서 내가 투자한 100만 원이 쪼개져서 여러 채권에 소액으로 투자가 되는 것이다. 수익률은 연 9.71%이고 18개월이라는 나름의 장기투자.



대시보드도 가장 깔끔하다. 내가 투자한 13호는 총 103건의 채권에 분산투자되어있다. 아래쪽으로는 각 채권별 상환 및 연체 등이 보인다. 가장 아쉬운 점은 1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다. 개별 채권을 선택할 때는 만기를 봐가면서 투자할 수 있지만 렌딧은 그런 자유도는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신용대출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렌딧과 같은 포트폴리오 형태의 상품에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동산이나 동산을 담보로 잡는 상품들과 달리 개인신용대출은 부도를 예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 같고 비전문가인 우리가 투자할 만한 채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그러면 자동 분산투자를 해주는 포트폴리오 형태가 답인 거 같다.


5. 소딧



요즘 가장 핫하다는 소딧. 여기는 입금했다가 너무 늦게 입금했다고 환불까지 경험했다. 내가 투자한 상품은 21호 채권으로 선순위 인 데다가 매입 보증약정 등으로 일정 보호가 되고 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도 매력적이어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다른 회사들처럼 1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3개월 뒤 받는 이자는 2만 1928원 정도로 예상된다.


만기가 짧고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투자하려면 엄청난 경쟁을 거쳐야 될 거 같다. 그리고 불편한 점은 예치금 형태가 아니라서 투자 신청을 하고 입금까지 해야 된다는 점이다. 9월경에는 해결될 거라고 하니까 기다려 봐야겠다.


6. 펀디드



마지막으로 투자한 회사는 펀디드. 초콜릿 팩토리 1호에 투자했다. 100만 원 이상 투자하면 초콜릿 준다고 해서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아무튼 이것도 결국 회사채다. 담보도 설정되어있고 연대보증까지 되어있다. 대출자 입장에서 보면 연대보증은 사회악인데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니 왠지 든든한 기분. 송곳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12개월 만기 뒤에 받게 되는 금액은 1,074,870원으로 8퍼센트의 호텔왕 채권과 비슷하다. 10.11%와 10%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



이렇게 총 6곳의 회사에 투자했다. 올리, 펀다, 미드레이트, 팝펀딩, 어니스트펀드 등에도 투자를 고려했지만 투자하기 마땅치 않은 경우들이 있어서 못했다. 해보면서 느낀 점은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수익구조도 비슷해서 세금과 플랫폼 이용료를 빼고 얻게 되고 그나마 몇몇 회사는 아직 플랫폼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는 정도?


그러면 결국 부익부 빈익빈이 일어날 거 같다. 현재도 그런 느낌이 있는데 유명한 회사들에는 대출자와 투자자가 몰리고 그렇지 않은 회사에는 대출자도 없고 투자자도 모으기 힘든 일이 생길 거 같다.


내가 계속 P2P대출 플랫폼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게 된다면 개인신용대출에는 투자를 많이 안 할 거 같다. 한다고 하면 포트폴리오 형태로 되어서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할거 같은데 그럴 바엔 만기 짧고 부동산을 담보로 잡는 상품에 투자할 거 같다. 렌딧을 제외하면 나머지 회사도 대부분 부동산을 담보로 하거나 회사채이다. 내가 이렇게 투자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할 거 같다. 그래서 후발업체들은 저런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고 선발업체들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 더욱 차별점을 찾기 어렵게...


지금 예치금이 남아 있는 업체는 8퍼센트와 빌리, 그리고 테라펀딩이다. 새로운 업체에 투자를 해봐야 될지는 잘 모르겠다. 소딧은 예치금제도로 빨리 바뀌면 좋겠고 렌딧은 투자수익으로 재투자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마케팅의 바이블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