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만화를 보러 갔다' 단행본
고요한 겨울밤에 윤승운 선생님의 구술록을 읽고 있었다.
선생님의 치열했던 삶과 작품세계에 새삼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문득 생각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만화가의 삶과 작품은 만화로 이야기할 때 가장 빛나지 않을까.
내가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명랑만화가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되돌아보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정말 기
쁘지 않을까.
운이 좋게도 나의 기획은 ‘2024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실제 만화로 만들어졌
다. 어린 시절부터 가슴에 담아온 명랑만화에 대한 애정을 펜으로 옮기는 작업은 하루하루 즐거웠다. 마치 오랜동
안 잊고 있었던 옛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는 기분이었다.
SNS를 통해 작업의 흔적을 조금씩 남길 때마다 같이 공감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명랑만화를 보며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의 귀여운 기억 한 페이지를 간직한 사람들이다.
안타깝지만 이미 돌아가신 선생님들도 계셨고,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못한 경우도 있다.
부족하나마 이 책이 위로와 존경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