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지만 퇴사 욕구가 올라오는 시기
인생은 방랑자라 했던가.
몇 달 전 친구를 만났다.
1년 주기로 만나는 마음이 끈끈한 친구다.
이 친구에게 최근 나의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일 잘하고 있어?"
"응, 똑같이 하고 있지. 근데 최근에 하고 싶은 게 생겼어."
"오, 뭔데?"
"내가 학원을 운영해 보니까 수업보다 상담에 더 맞는 사람 같아. 특히 학부모 상담할 때 말이야. 그래서 이참에 성인을 상대로 하는 코칭을 배워볼까 해."
"코칭? 심리상담 같은 건가?"
그리고 그걸로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시간 정도 했다.
그때, 문득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너 일한 지 얼마나 됐지?"
"나 이쪽으로 합하면 대략 3년 정도 되어가."
"369법칙이군."
"응? 그게 뭐야?"
369법칙이란 3년, 6년, 9년 주기로 찾아오는 직장 생활 권태기를 말한다고 했다.
자영업자지만 근로하는 마음은 똑같으니 나도 직장인이고, 햇수로 3년이니 정확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돌이켜보니
전에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을 때도 3년 차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다.
친구에게 간파당한 건지,
정확한 증후군 증상에 놀란 건지
그날 밤 소소한 소름이 돋았다.
그 후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내년에 직업 바꾸려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거든.
근데 이게 3년 주기로 찾아오는 회피 성격인지 조금 고민이 돼."
시간이 지나 보니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은 이미 확정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시작할 거야.
안 해봐서 후회하거나 미련 남기고 싶지 않아.
그럼 영혼이 죽는 것 같아.
그리고 내일은
코칭이 도대체 뭔지,
나의 마음을 몇 달 동안 사로잡은 건지,
양해를 구해 수업을 하루 빼고
새벽 기차 타고 교육을 들으러 간다.
갔다 와서 내 삶의 또 다른 활력이 되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진로 고민은 다시 시작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