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정의(Justice)| ②

두 번째 이야기_ 내 선택을 다시 묻게 되는 하루

by 초록아이

직장에서 본 정의 — 신뢰가 시작되는 지점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지막 문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날이 있다.


굳이 적지 않아도 되는 사실 하나,
조금 다르게 쓰면
무난하게 넘어갈 표현 하나.


그것이 정말 일을 위한 판단인지,
아니면 내 선택을 합리화하려는 말인지
내 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정의는
그 순간을
끝내 모른 척 지나가게 두지 않는다.


누군가의 평가보다

먼저 남는 것은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이고,


결국
그 기준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직장인의 하루는
결국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말할 것과 삼킬 것,
버틸 것과 타협할 것 사이에서
우리는 매번 방향을 정한다.


정의 카드는
그 선택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


“회사니까”,

“위에서 시켜서”,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말 뒤에

숨지 말라고 할 뿐이다.


그래서 정의는
직장에서 가장 불편한 카드다.


성과보다 먼저
과정이 정직했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정의가 요구하는 것은
완벽한 판단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내린 선택을
흐리지 않고 인정할 수 있는 태도다.


직장에서 정의는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
신뢰가 시작되는 가장 조용한 자리다.


그 신뢰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 그 사람의 품격으로 남는다.


가장의 시선에서 본 정의 —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 할 기준


가장의 자리에서는
모든 선택이 설명되지 않는다.


왜 그렇게 했는지,
왜 지금 그 선택을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납득시키기보다
묵묵히 감당해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래서 가장의 자리는
옳고 그름을 가르는 판단보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붙드는 기준에 가깝다.


가장은
그날의 감정에 기대어 움직이지 않는다.


미안함으로 원칙을 낮추지 않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흐리지 않는다.


때로는
나서지 않음으로써 지켜지는 질서가 있고,

지금의 불편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넘지 말아야 할 경계,

피하지 말아야 할 책임.


가장은
그 자리 위에 매일 서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카드는 묻는다.


오늘의 감정을 따를 것인지,
내일의 기준을 지킬 것인지.


그리고 그 물음 앞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때,


가정은 비로소
흔들림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킨다.


이 카드가 전하는 메시지


정의 카드는
세상을 바로잡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피하지 않고 바라보라고 한다.


이미 지나온 선택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을
먼저 바라보라고 한다.


불리함 앞에서도 흐리지 않고,

편안함 앞에서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선택.


그 앞에서는
어떤 변명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정의가 시작되는 순간은
답을 찾았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피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한 때다.


그 결심 위에서
다음 선택은
조금 더 단단해진다.


정의 카드를 선택한 당신에게


오늘 정의 카드를 마주한 당신이

이렇게 묻는다면.


"이 카드가 지금 내게 머무는 이유는 뭘까요?"


그 물음에, 나는 이렇게 적어 둔다.

정의 카드를 만났다는 건
지금 내 선택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카드는
지금의 선택 앞에
한 번 더 서 보라고 말한다.
감정보다 기준.
유리함보다 일관성.
정의는
남을 판단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정직한지를
조용히 묻고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정의처럼 나를 속이지 않고
진실 앞에 바로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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