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채로 눈부시다
비가 그친 아침
젖은 흙냄새가 코 끝에 닿는다.
밤새 내린 비는
더러운 세상을 씻겨준 듯
파란 하늘을 출렁이게 한다.
젖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불어오는 바람에
비눗방울처럼 여기저기 흩어지고...
비가 지나간 자리마다 떨어지는 물방울,
잎사귀마다 고인 물방울은
젖은 채로 눈부시다.
눈부신 자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반짝이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한숨 돌려 본다.
솔직한 감정을 담은 글을 쓰고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