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보내는 편지
10년의 세월이 강물처럼 흘렀다.
이젠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아버지.
"예쁘다"
업어주고 안아주시던 그 손길이 그리워
밤마다 눈물짓는 10년의 세월.
아버지가 딸보다 사랑했던 외손주는 24살의 청년이 되었고
40대 초반의 딸은 50을 훌쩍 넘긴 중년이 되었다.
홀로 힘든 날을 버티고 있는 어머니는 칠순을 넘긴 지 4년째.
아버지가 쓰시던 안경, 꼼꼼히 전화번호를 정리해 놓은 메모지
낡은 노트북을 올려놓고 썼던 탁자도 여전히 그대로인데
아버지 당신만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
세월도 막지 못한 그리움은 가슴에 더욱 깊게 새겨집니다.
"보고 싶어요"라는 편지를 써서 바람에 날려
당신이 계신 하늘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든 날이면
"괜찮아, 잘 될 거야"
위로해 주던 따뜻한 아버지의 손길이 가슴 깊이 스며들어 목이 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