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볍게 가져가고 싶은 것: 겸손의 각도

by 박성기


앞으로 가볍게 가져가고 싶은 것: 겸손의 각도




앞으로 내면에서 ‘가볍게’ 가져가고 싶은 것을 찾아본다.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내가 꼭 해야 할 것 중에서 찾은 답은 바로 '겸손'이다.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적정한 겸손이다.



수년 전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에서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저 책에 나오는 명문장으로만 여겼었다. 오늘 강남포럼 조찬강연에서 그 글귀를 만든 이동규 교수를 만나 강의를 들으며 겸손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진정한 겸손은 내면에 채워진 것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법이다. 내면의 채움이 없는 겉으로만 몸을 굽히는 '폴더 인사'는 겸손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심, 즉 깊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진짜 겸손이기 때문이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뤄낸 사람에게 성취는 때로 위험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평소에 우리 스스로 경계해야 할 마음의 함정은 도처에 있다. Superiority(우월감)는 성공의 결실이 "나는 타인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한 존재"라는 오해를 낳게 한다. A little superiority(과한 자기평가)는 "나는 저들보다 성실하다"라며 스스로에게만 후한 점수를 주는 태도다. False control(가짜 통제감)은 모든 상황과 사람을 내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착각, 즉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는 가짜 믿음에 빠지는 것이다.



나에게 이런 면이 없는지 성찰해 본다. 솔직히 나도 적지 않게 이런 면을 지니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제는 이러한 착각들을 걷어내고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겸손을 습관화하고자 한다. 성취 뒤에 숨은 오만함을 경계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는 일이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겸손을 통해 보다 나은 인격을 완성해 가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내가 가볍게, 그러나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삶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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