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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n 17. 2024

난감한 것인지 경계인 것인지

지담단상 31 - '신성한 무관심'에 대해서

지친 것인지 버티는 것인지

잃은 것인지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준 것인지

끝이 없는 것인지 끝으로 가는 중인지

미련스러운 것인지 일관된 묵묵함인지

나의 길앞에서 난감인지 경계인지 난 모르겠다.


화가 난 것인지 두려운 것인지 

기대가 큰 것인지 관심이 멀어진 것인지

믿음이 깊은 것인지 외면의 방패를 쓴 것인지

관심을 바라는 것인지 아첨을 하는 것인지

관계앞에서 난감인지 경계인지 난 모르겠다.


고독한 것인지 완벽히 자유로운 것인지

체념한 것인지 억눌린 것인지

생각이 깊은 것인지 모든 생각을 버린 것인지

후회로 밀려오는 것인지 자각으로 이르는 것인지

혼란이 정리되는 중인지 정리된 것이 혼란으로 가는 것인지

정신과 감정앞에서 난감인지 경계인지 난 모르겠다.


빼앗긴 것인지 내어준 것인지

소멸된 것인지 채워진 것인지

열린 문에 막막한 것인지 닫힌 문에 두려운 것인지

당부와 제안의 거절이 용기였는지 무지였는지 

지나간 그 지점이 기회였는지 더 큰 기회의 조짐이었는지


삶의, 관계의, 정신과 감정의 난감한 경계앞에서

나는 '모르겠다'는 철저한 방어앞에 

잠시 나를 세워둔다.


이것이 순행하는 흐름의 순응이면 다행일테고

이것이 역행하는 흐름의 방조라면 타격일텐데


내가 나를, 내 삶을 알려는 오만앞에서

그저 오늘도 '믿음이 자리잡은 그 지점'을 상상하며

미련스럽게 묵묵히..

이것이

'신성한 무관심'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나를 있게 한 창조주의 지혜를 강구하면서...

원래 이 길이 이런 길이라는 체념을 다지면서...

미련스럽게 묵묵히..


나의 이토록 집요한 나의 해체 작업은

나의 이토록 집요한 글로 담는 작업은

과연

주제넘는 짓인지 주제를 알려하는 짓인지...

이 역시 도통 모르겠다.


여전히 난감한 지경인지

기어이 경계까지 온 경지인지

내가 와보지 않은 지점에 서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엔 여기로 날 이끈 분명한 이유가 존재하겠지.

내 인생 가는 길에 

여기 이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보지... 


그 이유를 내 어찌 알까마는...

이 난관인지 경계인지 모르는 지점이 지나면

신성한 무관심으로 당도했으면 좋겠다.

나의 의지조차 무용한 그런 곳이면 좋겠다.

인간사회에서 통용되는 마법이 존재하는 곳이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의 난관인지 경계인지 모를 이 지점이

공든탑이 무너지려 흔들렸던 것이 아니라

공든탑의 부실했던 바닥을 재건하려 잠시 흔들렸을 뿐임을 증명하는 곳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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