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임용을 준비하는 기자]

칠성에서 인성까지

by 안이오

[EP1. 임용을 준비하는 기자]


상상 불가한 혼종이 되어 살아가던 시간이 있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때를 회상하는 나조차도, 당시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기자’라...

우유부단함을 포함하고 있는 혼종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연재를 통해서 밝힌 바 있지만, 나는 일곱 가지의 직업을 순차적으로 가져보겠다는 우유부단한 목표를 그래도 꾸역꾸역 실현해나가려는 중이었다. 감사하게도 상황은 톱니바퀴가 맞춰져 돌아가듯 수월하게 흘러갔다.


보병 장교가 되어 강원도 산골짜기로 발령받을 줄 알았지만, 대구라는 광역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군 생활에 집중하고 적응하기로 마음먹으니 기쁜 마음으로 군생활을 할 수 있을만큼 빠르게 일과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다. 모시던 지휘관께서도 대위 시절 교육대학원을 병행하셨던 경험이 있으셨고, 퇴근 시간 이후에 학업을 계획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감사하게도 시험에 합격해서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군 생활과 교육대학원 생활을 병행한 것이 1년 6개월(3학기 가량)이었다. 전역을 하는 시점에 대구 지역에서 대구경북기자협회 소속 언론사의 취재 기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기자 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했다. 졸업 요건을 모두 갖췄고, 무사히 제 때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이런 톱니바퀴 속에서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이야 쉽게 이야기하고 가능한 일정이었다고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하나하나의 선택과 행보가 불확실의 연속이었다. 나의 꿈이라고 떠들어대며 벌려놓은 일들도 있어서, 굉장한 불확실 속에서 무언가 하나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게끔 나를 잡아주는 요소가 없었다.


대학원에 처음들어갈 당시에는 그저 행복했다. 누가 군생활과 캠퍼스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즐거움이 있었다. 학업도 버겁지 않았다. 졸업도 꽤나 먼 이야기였다. 전역을 준비하며 기자로 일하게 된 것이 확정되고 나서도 안도했다. 교육대학원을 마치는 데까지 남은 1년이 꽤나 멀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신없이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와중에 대학원 졸업과 그 이후의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무엇하나 뚜렷하게 선택할 수 없었던 당시의 나는, 둘을 병행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자 생활을 지속하는 것과, 임용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이었던 2024년 1월부터 마음이 잘 맞는 동료 대학원생과 가벼운 마음으로 임용 서적을 읽고 나누는 스터디를 진행했다. 물론 이 것이 주요한 일정은 아니었다. 나의 본분은 기자였고, 그게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전에 책을 읽던 습관이 도움이 되어 최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원서들을 읽을 수 있었다. 기출 문제도 사고 교육학 서브노트도 조금씩 들춰보며 기자 생활을 병행했다.


그런데 사실 집중이 되지는 않았다. 나는 기자였고, 대학원 학사 일정도 마무리 되지 않았고, 임용이 첫 해에 될 것이라는 욕심을 품기에는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만 보조를 맞출 요량으로 기자 생활에 주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틈이 날 때 임용 준비를 염두해두며 조금씩 병행하던 삶을 시작하게 됐다.


(다음 화 예고) : EP2. 원서 읽기와 비몽사몽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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