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고전을 읽으면 인생이 변할까요?
고전은 일반적으로 1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견뎌내고 아직도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말합니다. 오랜 세월 한 권의 책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만큼 고전이 주는 감동이 시대를 초월해 대단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고전은 당대의 탁월한 지성인을 현대에 불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탁월한 지성인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직접 책을 통해 물어볼 수도, 인생에 고달픈 것이 있다면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자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 위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고전은 탁월한 인류의 지혜가 담긴 보물창고입니다. 이 보물창고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권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지식의 한계, 감성의 한계, 언어의 한계로 인해 고전에 담긴 보물을 찾는 일은 일반인에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식은 훔쳐야 되고, 능력은 모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고전 독서는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인생의 성공이 운이라는 확률적 요소에 크게 좌우되는 이상, 우리는 어떤 선택과 행동이 우리에게 유리할지 끈질기게 생각해야 합니다. 유리한 선택을 내리는 판단력은 쉽게 기를 수 없습니다. 양질의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사고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고전은 인류 지성이 축적한 훌륭한 사고체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리한 선택을 하는 방법은 고전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고민과 걱정, 머리에 떠올린 질문과 생각은 시대를 초월해 공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우주의 법칙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추상적인 질문부터,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도 과거의 사람들이나 현재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들입니다. 고전은 이런 인간의 공통 질문에
대해 답하는 해설서입니다. 좋은 해설서는 정답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좋아야 좋은 해설서입니다. 고전은 인생에 정답이 아닌 좋은 해설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전을 읽으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까?’를 궁금해 해 왔습니다. 고전을 권하는 많은 사람들의 말이 정말 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인생이 변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요즘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책들 중 ‘왕중왕’에 해당하는 고전을 읽으면 도대체 인생이 얼마나 변할까요?
그냥 고전을 한번 읽고 독후감을 쓰는 건 고전을 본격적으로 읽어본 적 없는 저에게 너무 큰 벽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한 열 번만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멍청하더라도 열 번을 반복해서 읽으면 고전의 지혜를 일부라도 훔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얕은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고전에서 제가 얻은 지식과 지혜를 소개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은 본인이 읽어야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전을 열 번을 읽으며 읽은 시간은 얼마나 걸렸고, 각 회독마다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제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시시콜콜 솔직하게 보여드리려 합니다. 평범한 사람의 고전 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매우 평범한 사람에 해당되므로 악전고투를 벌이며 고전을 읽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고난의 행군은 여러분의 흥미와 재미를 보장합니다.
어떤 고전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딱 정해진 틀에 가둬두고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고전 선정의 어느 정도 기준을 세워보자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분이 추천하는 책
유명한 대학교에서 추천하는 책
100년 이상 긴 역사에 살아남은 책
학문 분야별로 필독서라 알려진 책
내가 읽고 싶고, 고전이라 생각하는 책
따로 읽어야 할 고전 목록을 적어두지는 않았습니다. 독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독서를 일처럼 느끼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한 권을 열 번 읽고 나면 바로 다음 책을 골라 독서를 연속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고전을 읽어서 어떤 지식을 얻겠다는 목적의식보다는 순수하게 ‘내가 어떻게 변할까?’가 더 궁금합니다. 그래서 소소하게는 독서시간이 얼마나 빨라졌는지, 새롭게 알게 된 키워드와 개념은 무엇인지, 내 인생에 바로 적용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힘들게 열 번을 읽겠다고 약속했지만, 마음가짐은 말랑말랑하게 시작합니다.
‘고전 열 번 읽고 인생 바꾸기’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