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개그맨 김종석이 상반된 방송 내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20일 방송된 MBN ‘사노라면’에서는 교외에 위치한 김종석의 카페 세 곳이 차례로 소개됐고, 방송은 김종석을 성공한 사업가로 묘사했다. 여기서 김종석은 부동산 가치만 300억 원, 전체 자산이 500억 원이라며 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 김종석의 처지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종석이 커피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22억 원의 빚을 지면서 현재 100억 원의 부채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종석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매달 손실로 친구들에게도 돈을 빌리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 앞으로 1년 가면 난 다 망할 것 같다. 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집이 좁아서 아내와는 떨어져서 살고 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종세상’ 속 김종석의 삶과 ‘사노라면’ 속의 삶은 정반대의 모습이었고, 이에 거짓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종석은 ‘특종세상’ 방송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을 직접 하기도 했다. 본인이 출연했고, 제작진이 요구한 연출에 응한 뒤 돌연 해명에 나섰던 것.
그리고 그가 지고 있는 100억 채무는 자산 500억 원의 20%에 불과하고, ‘특종세상’ 촬영 당시 등장한 숙소는 제작진이 미리 잡아놓은 허름한 모텔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석이 러닝 차림에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도 연출된 것이었다고. 실제로는 서초동에 자가 아파트가 있는 김종석은 편의상 헬스 트레이너인 13살 연하 아내와 떨어져 지낼 뿐이라고도 했다.
그 후 MBN은 김종석을 ‘사노라면’에 섭외해 나름의 해명 방송을 만든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석은 경제 상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프로를 40년 했다. 많은 학부모가 나를 보며 자랐다는 뜻”이라며 “내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잘못된 모습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세 군데가 100억 정도 은행 빚이다. 사채가 아니다. 자산을 몰라서 부동산을 알아봤다. 세 군데 합쳐서 300억 이상은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짓 방송 논란이 일었던 MBN ‘특종세상’ 9월 12분 방송분은 이미 삭제된 상태다. MBN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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