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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알려주는 공공기관 청년인턴 합격 팁!

면접, 딱 세 가지만 알고 갑시다!


최근 타 기관의 청년인턴 면접위원으로 초청받아 면접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공공기관에 있으면서 함께 업무를 한 인턴만 해도 열 손가락이 넘어갈 정도로 많네요.

이 중 일부는 제가 직접 선발하기도 했죠.


면접위원으로 면접에 참여하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하고픈 마음이 함께합니다.

명확한 자기의 진로를 제시하고 희망사항을 피력하는 지원자를 보면 너무다 대단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 부분을 조금 더 어필하면, 이렇게 말한다면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움을 남기는 지원자도 있지요.


그래서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꿈을 꾸는 이들이 꿈을 이루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도록,  짧은 면접 시간 중 나를 어필하는 법을요. 자, 그럼 이제 면접 준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유형별 질문 한 가지씩, 딱 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면접관은 어떤 지원자를 선호할까요?







첫째, [인성질문]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이 질문의 목적은 근무기간 중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좁히고, 갈등을 해결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진짜로 내 인생에서 어려웠던 점'을 극복하기보다는, 일과 관련해 나의 강점과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답변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를 한번 볼까요?


A: 어렸을 때 외국에서 오래 살았어서 한국 학교에 와서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B: 제가 학교에서 학술대회를 준비하는데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술대회의 리더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문화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친구들과의 의견을 조율하고자 애썼어요.


A와 B 모두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유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다르죠. A는

그러니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험을 ‘순수하게’ 말하기보다는 조금 더 본인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어려움을 '골라서' 보여주세요!




둘째, [직무질문] 우리 기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전문지식 능력 카테고리를 담당하시는 면접관님이 물으셨어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영문 기관명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느냐?'고요. 놀랍게도 여기에 정확히 답하는 사람은 면접대상자 9명 중 2명에 불과했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일할지 거기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함께 일할 사람으로 뽑을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하겠죠? 기본적인 것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많다는 건 조금 놀라웠어요.


여러분,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 영역에 대한 관심 표명은 필수입니다. 저도 한창 입사준비를 하던 시기엔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 와를 꼼꼼히 뒤졌던 기억이 나요. 신문기사를 통해 그 기관의 최신 동향도 파악하려는 노력도 거르지 않았지요.


잊지 마세요, 지원하는 기관의 역할과 내가 하게 될 업무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라는 걸요!



셋째, [장래계획] 5년 뒤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면접관은 단순히 우리 조직에서 일 잘할 사람들만 뽑지 않습니다. 저는 인턴 업무가 지원자의 진로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뽑고 싶더라고요. 그래야 그분도 인턴 기간 중 얻어가는 게 있을 테니까요. 5년 후 계획 같은 진로와 장래계획을 묻는 질문들은 모두 이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에요. 그러니 장래 계획은 지원한 직무와 연결 지어서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지원 하는 분야와 상관없는 업무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A : 저는 사기업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예전에도 공공기관 인턴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한 번만 더 공공 영역 일을 경험해 보고, 제 진로를 공공 쪽으로 할지 사기업 쪽으로 할지 정해보고 싶어요.
B : 저는 공공 영역의 법무 분야 업무에 관심이 있습니다. 인턴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법률적 지식을 좀 더 쌓은 후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공공영역을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답변으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인턴으로서 할 직무를 기반으로 장래에 이쪽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 혹은 '내 꿈을 이루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 이 인턴 경험이 내 인생에 유의미할 것 같다'고 인턴 모집 대상 직무와 본인의 미래 계획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 보는 사람도 인턴십을 통해 지원자의 인생이 도움이 될만한 경험을 안겨주고 싶거든요. 그러하니 아무래도 직무를 기반으로 한 확고한 미래 계획이 있는 사람이 좀 더 유리할 수밖에 없겠죠?







면접이 끝나고, 내 면접이 망했나 아닌가에 대해 궁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성공적인 면접 여부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면접 결과 발표일까지 불안함 마음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 세 가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째, 면접시간의 길고 짧음에 신경 쓰지 마세요. 정규분포를 그리듯 면접도 정해진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는 꼬리 질문을 몇 개 더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정말 아니다 싶은 지원자 대상으로는 면접을 빨리 끝내기도 하지요. 그러니 면접 시간의 길고 짧음에 연연하지 않아도 돼요.


둘째, 면접관의 표정은 면접 결과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답변을 잘하든 못하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면접관의 표정에서 어떤 감정을 포착했다고 생각될지라도, 그것이 실제로 면접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어요. 그러니 '내가 이 답변을 했을 때 면접관 표정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하면서 걱정할 필요 없어요.


셋째, 지원서에 없는 질문을 받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면접은 나와 조직의 핏(fit)을 맞추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질문을 받았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오히려 얼마나 구체적인 꼬리 질문을 받았는가는 성공적인 면접의 척도일 수 있습니다.


인턴 선발 서류심사 위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빌어,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팁을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지원할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보시는 독자님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필자는 한국경영인증원의 채용전문면접관 2급 자격증 보유자이며 공공기관 인턴, 행정원, 공무직 및 계약직 그리고 국제기구 파견자 선발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경험이 다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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