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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카 뉴스 Jan 07. 2025

순식간에 “판도가 뒤집혔다”…현대차 ‘이럴 수가'

혼다·닛산 합병 추진 공식 발표
세계 3위 ‘자동차 공룡’의 탄생
현대차그룹 세계 3위 자리 위협

혼다와 닛산이 합병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혼다 오딧세이, 닛산 무라노)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그려지고 있다.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인 닛산과 혼다가 사업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지켜온 세계 3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또한, 이들의 협력에 미쓰비시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새로운 글로벌 자동차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SU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을 견고히 다져온 상황에서, 일본의 자동차 3사가 연합한다면 그 영향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의 변화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닛산과 혼다의 통합…새로운 출발점

(왼쪽 부터)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 (출처-연합뉴스)


닛산과 혼다는 지난 8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구체화했다. 두 회사는 전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내년 1월까지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이들의 참여가 확정되면 연간 판매량은 약 800만 대에 달한다.


닛산 우치다 마코토 CEO는 “혼다와의 통합이 광범위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쓰비시와의 협력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 CEO는 “전례 없는 산업 변화를 맞아 세 회사의 협력은 새로운 모빌리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출처-연합뉴스)


다만, 닛산과 혼다 모두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이기에 당장의 시너지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르노는 이 통합에 찬성하며 닛산의 회복을 지지하고 있어,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래를 위한 결단…합병의 이면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닛산차 본사 (출처-연합뉴스)


혼다와 닛산의 통합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미국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강세 속에서 일본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비야디) 등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로 선두를 차지하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입지는 좁아졌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SUV 판매 호조로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734만 대를 판매, 세계 3위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혼다-닛산 연합에 미쓰비시까지 포함하면 현대차를 추월하는 연간 800만 대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왼쪽 부터)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출처-연합뉴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내부 협력이 절실하다”고 분석하며, 일본 완성차 3사의 협력이 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전기차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 필요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혁신과 고수익 차종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기아와 현대차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긍정적 신호지만, 일본 연합이 성공적으로 통합된다면 더욱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자동차 공룡의 등장과 함께 현대차의 경쟁력 강화는 불가피하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밀려난 현대차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한편, 혼다, 닛산, 미쓰비시의 연합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그리며,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게 큰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단순한 판매량 경쟁을 넘어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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