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국내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예고됐다. ‘유럽 올해의 차’로 꼽힌 르노 ‘세닉 E-테크’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이트론 등 쟁쟁한 모델들과의 한판 대결이 예고되면서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르노코리아는 세닉을 출시를 통해 ‘그랑 콜레오스’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세우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르노코리아는 최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치고,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하 세닉)’의 국내 출시를 위한 마지막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오는 8월, 늦어도 3분기 내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443km로 이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485km)보다는 다소 짧지만, 폭스바겐 ID.4(424km)보다는 앞선다.
세닉은 르노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CMF-EV 기반 모델로,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NCM 배터리와 160kW(약 218마력)급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전장 4470mm, 축간거리 2785mm의 차체와 545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갖춘 실내는 ‘준중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넉넉함을 제공한다.
또한 첨단 기능도 빠지지 않는데 세이프티 코치 등 30개 이상의 ADAS가 탑재됐고, 운전 습관 분석을 통한 보조 기능 추천 등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적용되며, 기존 그랑 콜레오스처럼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도 내장될 예정이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세닉의 성공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이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 판매 중인 세닉의 시작 가격은 4만 유로(한화 약 6,300만원)부터로 현지 아이오닉 5, ID.4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5,300만원 이하) 등을 고려해 이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조금 수령 시 지역에 따라 4,000만원대 후반에서 5,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 ID.4는 보조금 수령 후 3,000만 원대 후반으로 구매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아우디 Q4 이트론은 최대 1,300만원 이상 할인까지 더해져 실구매가가 5,000만 원 초반으로 떨어진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여기에 볼보 EX30과 같은 신형 전기 SUV들도 속속 합류하며 시장은 포화 상태다. 특히 Q4 이트론은 올해 1~4월 동안 861대가 신규 등록되며 세그먼트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세닉의 초기 물량이 1,000대 미만일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단기간 흥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술력 홍보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출처-르노)
한편 르노코리아는 세닉 출격으로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올해 신차 분위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세닉이 내년 출시되는 오로라2까지 신차 분위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2번째 라인업인 쿠페형 SUV 오로라2는 내년 출시될 예정으로 올해 말 실루엣 및 세부 사양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세닉을 공개하며 국내 고객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이른 시일 내 차량을 출시하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으로 최대한 이른 시기에 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