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을 사로잡고 있지만, 기쁨도 잠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관세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관세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의 미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NBC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에 31%를 기록했다.
삼성 폴더블폰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전년 동기 23%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애플이 1330만 대로 11% 감소한 반면, 삼성은 830만대로 38% 증가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갤럭시Z 폴드7은 미국 예약판매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CNBC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지만, 애플에 비해 다양한 가격대와 형태의 제품군을 제공하는 역량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삼성 폴더블폰 인기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앞으로 2주 내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미 상무부는 현재 반도체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조사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다행히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면세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어서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파운드리 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테일러시 공장으로 일부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탑재한 파생상품의 관세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삼성 폴더블폰 인기 / 출처: 연합뉴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조사대상에 스마트폰·PC 등 완제품도 포함돼 당사의 사업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텍사스에 칩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삼성전자와 TSMC 모두 미국 내 투자로 관세 예외 적용이 유력하다”고 보도하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삼성 폴더블폰 인기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 여전히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애플도 점유율 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미국 내 투자금액을 6000억 달러로 늘려 관세 면제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통해 삼성의 강점 분야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내년 9월 아이폰 18 시리즈 중 하나로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의 관세 부과 방식과 면세 범위가 핵심쟁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양사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