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주유소 / 출처 : 연합뉴스
LPG 차량 운전자들이 자주 토로하던 불편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LPG 충전을 위해 반드시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오는 11월부터는 일반 주유소처럼 운전자가 직접 LPG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야간이나 공휴일에 문을 닫는 충전소가 늘어나 불편이 컸던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 18일 ‘2025년 상반기 경쟁제한적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LPG 충전소에 대해 ‘셀프 충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충전소 운영 환경에 큰 변화를 예고한 이번 결정은 소비자 편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LPG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LPG 충전소 / 출처 : 연합뉴스
기존의 LPG 충전은 반드시 충전소 직원이 직접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충전소들이 운영 시간을 단축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4년 1952개였던 충전소는 2023년 1863개로 줄어들었다.
충전소 수가 감소하면서 운전자들은 야간이나 공휴일에 연료를 채우기 어려워지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안전 설비를 갖춘 충전소에 한해 오는 11월부터 셀프 충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운전자의 선택권 확대와 충전소 운영 부담 완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운영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충전소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셀프 주유소 / 출처 : 연합뉴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전의 ‘시간 제약’이 줄어든다.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셀프 충전을 통해 연료 보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편의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LPG 충전소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운영 부담이 줄어든다. 경영난을 겪던 충전소에는 숨통이 트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 변화가 LPG 차량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산업부는 “휘발유와 경유차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PG 차량의 보급 확대는 친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충전소 간 서비스 경쟁이 촉진되고,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셀프 주유가 일반화된 주유소처럼, LPG 충전소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탄 셈이다.
LPG 충전소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모든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안전설비를 갖춘 곳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초기에는 이 설비를 갖추기 위한 비용과 시스템 전환이 충전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전소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료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생기면, LPG 차량의 유지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연료비’인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공정위는 “이번 셀프 충전 허용 조치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시장 구조의 유연성과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LPG 차량 운전자들이 오랫동안 바래온 ‘셀프 충전’ 시대가 이제 막 문을 열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충전소가 이 변화에 발맞춰 나설지, 또 그것이 친환경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