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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답 없다"… 가뭄 해법 '이것'은?

by 위드카 뉴스

맨바닥 드러난 오봉저수지
시간제 급수 검토 돌입
극심한 가뭄에 지하수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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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 출처: 연합뉴스


강릉의 생명줄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4%대로 추락하자 원수 투입과 운반 급수를 총동원했고, 당장 물 공급 차질을 막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중장기 대안으로 지하수 저류댐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닥 드러난 오봉, 살수차와 관로로 ‘총력전’

강릉시는 1일 오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는 홍제정수장의 운반 급수만으로는 감소세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오봉저수지 2곳에 원수 투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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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 출처: 연합뉴스


15t 살수차와 소방차 등 31대를 동원해 하루 약 400회 물을 부어 넣고, 저수지 사면에서는 굴착기가 물길을 다듬어 낙수를 최대화하고 있다. 일반 차량의 진입은 통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한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 통수로는 하류 구산농보의 물을 상류 오봉저수지까지 끌어올려 하루 1만t을 폭포 형태로 유입 중이다.


홍제정수장에는 소방차 등 71대가 인근 지자체와 연곡정수장에서 하루 약 3천t을 실어 나르고 있다. 저수지를 내려다보던 시민 김 모(64)는 “아끼고 또 아꼈지만 바닥난 저수지를 보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재난 사태’ 선포… 단수 대비책까지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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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 출처: 연합뉴스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는 8월 30일 기준 강릉시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날 중앙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지시했고, 행정안전부는 소방차 50대로 하루 최대 2천t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수도 공급량을 평소의 75% 수준으로 낮추고 계량기 용량을 제한하는 방식의 급수를 시행 중이다. 김홍규 시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면 시간제 또는 격일제 급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대형 리조트들도 물 사용을 줄이고 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재난 상황 종료 시까지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시민들은 지하 암반수와 생수 구매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주목받는 해법, ‘지하수 저류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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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 출처: 연합뉴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대체 수원으로 지하수 저류댐이 주목받고 있다. 지하 환경에 보를 설치해 지하수를 모아 생활·공업용수로 쓰는 방식이다.


증발 손실이 적고, 수몰지와 대규모 보상이 필요 없으며, 공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 사례로 전남 완도군 보길면 저류댐이 있다. 2022년 준공 후 가뭄기에 일 최대 4천t을 끌어올려 2023년 12월 26일부터 2024년 4월 24일까지 총 9만 523t을 공급했다.


이는 주민 약 8천 명 기준으로 약 36일 치(하루 2천500t 기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환경부는 “사용하지 못했던 물의 가치를 새로 발견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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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 출처: 연합뉴스


또한 속초시는 1998년 1호, 2021년 2호 저류댐 이후 최근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연곡면 일대에 지하수 저류댐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정대로 진행해도 2027년에나 완공된다.


단기적으로는 살수차·관로 유입과 급수 조정으로 버티고, 중장기적으로는 지하수 저류댐 등 신규 수원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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