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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으로 뭘 해?" 서민들 분노의 비명

by 위드카 뉴스

2차 소비쿠폰 22일 지급
쿠폰 혜택보다 장바구니 부담 커져
식품 물가 급등으로 효과 반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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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쿠폰 / 출처: 연합뉴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상승해 소비 진작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쿠폰 지급 기준 확정 임박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소비쿠폰은 9월 22일부터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한다. 지급 기간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이번에는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에게만 지급된다. 구체적인 기준선은 12일경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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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쿠폰 / 출처: 연합뉴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당정협의에서 2021년 상생 국민지원금과 유사하게 가구별 건강보험료를 기본 기준으로 삼되, 고액 자산가를 제외하는 별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특례도 적용될 예정이다.


먹거리 물가가 발목


하지만 쿠폰 지급을 앞둔 시점에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2.5% 올랐다. 두 달 연속 개선세로 내수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으나, 이는 통신요금 대폭 할인 영향이 컸다. 해당 인하가 없었다면 상승률은 약 2.3%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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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쿠폰 / 출처: 연합뉴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4.8% 상승하며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9.8%, 국산 쇠고기 6.6%, 달걀 8.0%, 갈치 8.9%, 고등어 13.6%, 조기 13.3%, 복숭아 28.5%, 배추 4.8%, 감자 7.6% 등 생활 필수 품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가공식품도 4.2% 상승하며 라면 6.7%, 빵 6.5%, 햄과 베이컨 11.3%가 상승했다.


심리 회복, 그러나 상쇄 변수


이러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7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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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쿠폰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계엄 이후 88.2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5월부터 넉 달 연속 100을 넘었다. 한은은 현재 경기판단지수가 93으로 장기 평균을 상회하며, 추경과 소비쿠폰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8월 그린북에서 소비 평가를 10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전환했다. 오는 22일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 회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먹거리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쿠폰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쿠폰이 주로 필수재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총지출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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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쿠폰 / 출처: 뉴스1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먹거리 가격 상승이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효과를 높이려면 물가 안정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말 지역화폐 발급이 재개되면 소비 여력이 보강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소비쿠폰이 내수 진작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받고 있으나, 식품 물가 상승이 실질적인 구매력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쿠폰 지급과 함께 먹거리 가격 안정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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