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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없인 못 산다는 한국인들, 그 이유는?

by 위드카 뉴스

한국인 1인당 라면 소비
3년 만에 개수 79개 넘어
베트남에 이어 세계 2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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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면 소비 / 출처: 연합뉴스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시작된 라면이 이제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음식이 됐다.



최근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이 세계 2위를 기록하며 이 같은 라면의 위상이 객관적인 수치로도 입증된 것이다.



특히 K-컬처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K-라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라면은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민 간식 라면, 1인당 연간 79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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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면 소비 / 출처: 연합뉴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해 1인당 평균 79개의 라면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베트남(81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는 2021년 73개에서 3년 만에 6개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총 소비량은 41억 개로 세계 8번째 규모이며, 이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다만, 외식 자제로 라면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41억 3천만 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라면은 전통적으로 국수를 즐기는 식문화가 강한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량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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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면 소비 / 출처: 연합뉴스


베트남과 한국 다음으로는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등의 순이다. 이에 반해 유럽 지역에서는 1인당 소비량이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가가 다수라고 알려졌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라면을 간식처럼 소비하고 용량이 적어 1인당 소비 개수가 많게 나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중량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실질적으로는 가장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존식’에서 ‘K-푸드’ 대표 주자로


한국 라면은 1960년대 식량난 속에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황식’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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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면 소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963년 삼양라면 출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라면 산업은 1980~90년대 농심, 삼양, 오뚜기 등의 치열한 브랜드 경쟁과 신라면, 비빔면 등 맛의 다양화를 거치면서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건강과 프리미엄을 강조한 제품, 그리고 불닭볶음면 같은 ‘K-라면’이 등장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라면의 문화적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라면은 이제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을 넘어 ‘K-푸드’의 핵심 주자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한 11억 1천600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농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의 인기가 성장을 견인했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K컬처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한국 라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라면 시장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상의 순간마다 함께하는 정서적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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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라면 소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라면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상징적인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학창 시절, 군대, 여행, 자취방의 야식 등 인생의 다양한 순간마다 한국인과 함께하며 집단적인 추억과 위로를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대중문화와 광고 속에서 라면은 ‘따뜻함’, ‘열정’, ‘관계’, ‘빨리빨리 정신’ 등 시대적 특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특히 “혼자 먹어도 외롭지 않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은 현대 한국인의 개인화된 삶과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요소로 풀이된다.



라면은 이처럼 한국인의 무의식적 정체성과 집단 기억에 깊이 새겨져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 정서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음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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