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시리즈 / 출처 : 라인메탈
영국의 차세대 전차로 개발되고 있는 챌린저3 전차가 전직 영국 육군 장교에 의해 실전 배치 이전부터 구식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해당 평가를 내린 크로포드 중령은 챌린저3가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설계 철학의 최종 버전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챌린저 시리즈 / 출처 : 라인메탈
전쟁 역사에서 전차가 실전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제1차 세계 대전이었다. 당시 유럽은 참호전의 늪에서 철조망과 기관총 등을 타개할 전략을 고민했고 이에 영국에선 어니스트 스윈튼이 무한궤도를 활용한 장갑 차량을 개발해 참호를 돌파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후 해군 소속의 윈스턴 처칠은 해당 아이디어를 차용해 육상 전함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세계 최초의 전차였던 Mk.1 전차였다.
그러나 현재는 전차 종주국이란 이명에 어울리지 않게 영국의 주력 전차는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영국이 주력 전차로 운용하고 있는 챌린저2는 오만과 우크라이나 정도만이 사용하고 있어 레오파르트2로 유럽 전차 시장을 휩쓴 독일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챌린저 시리즈 / 출처 : 라인메탈
챌린저3의 단점을 지적한 크로포드 중령은 특히 무거운 무게로 인한 생존성 저하를 비판했다. 그는 이미 챌린저2가 전투 중량 대비 출력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200마력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동 장전 장치와 원격 포탑이 널리 보급되는 현시점에서 전통적인 전차 승무원 편제를 유지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처사라며 병력 배치의 비효율성도 함께 지적했다.
이 밖에도 크로포드는 서방 전차가 전체적으로 매우 무거운 중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래 전장에선 전차의 중량을 감소하되 광범위한 능동 방어 체계와 대드론 방어 시스템 등이 전차의 생존성에 더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K-3 전차 / 출처 : 현대로템
챌린저3의 단점을 지적한 크로포드 중령은 결론을 내리며 “영국은 챌린저3 이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범유럽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MARTE 전차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언급했다.
또한 크로포드는 영국이 방호 시스템과 광학 장비, 현가 장치 개발에 참여하면 공동 개발 지분과 국내 생산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을 전한 해외 군사 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유럽 이외의 다른 대안으로 한국의 K-3 전차 프로젝트 참여를 언급했다.
K-3 전차 / 출처 : 현대로템
해당 매체는 한국의 K-2 전차를 두고 나토와 호환 가능한 주력 전차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점을 언급하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전차 종주국의 신형 전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 한국의 K-2 전차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K-3 전차 프로젝트가 미래 전차의 대안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은 한국 방산의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