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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효과" 소비쿠폰에 60세 이상 환호

by 위드카 뉴스

소비쿠폰 효과로 9월 고용 31만 명↑
제조·건설 한파, 청년 일자리 여전히 ‘냉각’
통계는 훈풍이지만 체감은 여전히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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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9월 고용지표가 반등했다. 취업자 수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은 경기 회복의 신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겉으로는 활기를 띠지만, 산업별·세대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노년층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층엔 여전히 고용 한파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며 사람들의 지갑이 열렸다. 숙박, 음식점, 도소매업 등 소비와 직결된 업종이 활기를 띠자 관련 일자리도 늘었다. 9월 취업자는 전년보다 31만 명 이상 증가해 1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쿠폰 효과’는 오래가기 어려운 불씨에 가깝다. 제조업과 건설업처럼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산업은 여전히 냉각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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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건설 현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세 압력으로 움츠러들었고, 제조업은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어업도 인구 감소와 기상 악화로 큰 폭의 일자리 감소를 보였다.



고용이 늘어난 업종 대부분이 단기 소비 진작의 수혜를 입은 곳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의 체감은 훨씬 더 냉담하다. 20대와 30대 초반 취업자는 줄었고, 대신 60세 이상 노년층이 대거 노동시장에 진입했다.



공공형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가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제조·건설·IT 등 양질의 일자리에서 밀려났다. 고용률은 통계상 최고지만, 청년층의 일자리는 ‘체감 한파’다.


통계는 훈풍인데… 청년 고용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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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사회복지·교육·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정부 지원과 민간 수요 확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 다수가 단시간·저임금 구조라 통계상 취업자는 늘어도 생활의 질은 높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구직을 포기한 청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면서, 표면적 고용 개선의 이면에 숨은 피로감이 드러난다.



결국 이번 고용 증가는 소비 진작 정책이 만든 단기 착시효과에 가깝다. 통계는 좋아졌지만 산업 구조와 세대 간 불균형은 더 뚜렷해졌다.



청년층의 일자리 회복 없이 지속 가능한 고용을 말하기는 어렵다. 숫자 속 ‘회복의 그림자’를 외면한다면 다음 겨울은 더 깊은 한파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ews.kr/newcar/kia-ev-europe-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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