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버스 요금이 6년 만에 오른다. 오는 25일 첫차부터 일반형, 좌석형, 직행좌석형, 경기순환형 등 모든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된다. 유가와 인건비 상승, 차량 안전 설비 개선 등 누적된 부담이 결국 요금표에 반영된 셈이다.
일반형 시내버스는 교통카드 기준 1,450원에서 1,650원으로 200원 오른다. 인상률로 따지면 약 13.8%다. 좌석형 버스는 2,450원에서 2,650원으로 8.2% 상승한다.
출퇴근길 대표 교통수단인 직행좌석형은 2,800원에서 3,200원으로, 경기순환버스는 3,050원에서 3,450원으로 각각 14% 안팎 인상된다.
현금 결제 기준으로는 평균 10~13% 정도 오르게 된다. 경기도의 버스 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9월 이후 정확히 6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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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조정의 배경에는 버스업계의 수익 악화가 있다. 유가와 인건비는 꾸준히 올랐지만 요금은 제자리였다.
여기에 전기·수소버스 전환, 안전 설비 강화, 광역 교통망 확충 등 각종 투자가 겹쳤다. 경기도는 “운송업체의 경영 여건을 안정시키고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체감은 다르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이미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교통비마저 오르자, “버스비도 이제 3천 원 시대”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루 두 번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은 한 달 교통비가 1만 원 이상 늘어난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도 일제히 오르지만, 성인 대비 인상 폭은 조금 낮게 조정됐다.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는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더(The) 경기패스’를 확대 운영한다. 19세 이상 주민에게 월 이용금액의 20~53%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실제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통근·통학 인구에게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환승 할인, 노선 효율화, 정시성 개선 등 교통복지 확대 방안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와 운영비 상승이 겹치며 버스 산업이 구조적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준다.
경기도의 이번 결정은 대중교통을 ‘지속 가능한 공공서비스’로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경영 안정과 시민 부담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