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공장 셧다운, 전기차 캐즘 현실화되다

by 위드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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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생산 중단 / 출처 : GM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인 팩토리 제로의 가동 중단을 4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멈춰 있던 생산 라인의 휴업이 약 한 달 가까이 길어지게 된 것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 핵심 생산 거점의 셧다운으로까지 번지며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1300여 명 노동자 일시 해고

이번 조치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팩토리 제로에서 근무하는 1300여 명의 노동자가 일시적인 해고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팩토리 제로는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GMC 허머 EV 등 GM의 차세대 주력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상징적인 핵심 기지입니다. GM 측은 이번 가동 중단에 대해 시장 수요에 맞춰 전기차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높은 가격과 정책 변화의 이중 악재

시장에서는 덩치가 크고 고가인 전기 픽업트럭 재고가 쌓이면서 회사가 생산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출 수밖에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팩토리 제로에서 생산되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들은 배터리 원가 부담 탓에 실구매가가 6만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훌쩍 넘깁니다. 최근 미국 내 정책 기조 변화로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마저 불투명해지거나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생산 비중 다시 증가

GM은 이미 올해 1월 팩토리 제로의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바 있으며, 오히려 수익성이 높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헤비듀티 트럭과 SUV의 생산 비중을 다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구축한 전기차 전용 공장이 멈춰 선 반면, 내연기관 공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는 얄궂은 대비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GM의 셧다운 사태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 퍼진 전기차 속도 조절론에 쐐기를 박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 기대어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렸던 주요 기업들이 이제는 철저한 수익성과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전동화 전략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비싼 찻값이라는 근본적인 장벽이 해결되지 않는 한,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캐즘의 골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던 자동차 제조사들의 셈법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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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생산 중단 / 출처 :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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