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대 중국차, 독일 럭셔리 브랜드 밀어…

by 위드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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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AITO) M9 / 출처 : 화웨이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차를 현대차보다 비싼 가격에 산다니'라며 의아해하지만, 중국 현지 내수 시장의 현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자동차 시장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고가형 전기차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차=저가형'이라는 과거의 통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50만 위안 초고가도 '불티나게' 팔린다

화웨이와 세레스가 함께 만든 럭셔리 대형 SUV 아이토 M9은 50만 위안(약 9,400만~1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기준으로 누적 인도량 27만 대를 달성했습니다. 단순한 일시적 인기가 아니라, 50만 위안 이상의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21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키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같은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해 22만 대가 넘는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리오토의 고가 라인업도 매월 수만 대씩 판매되면서 독일 럭셔리 3사가 장악하던 럭셔리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기술로 무장한 럭셔리 전략의 승리

이러한 놀라운 성공의 핵심은 브랜드의 이름값 대신 철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으로 경쟁하는 '기술 럭셔리(Tech-Luxury)' 전략에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들은 독일 럭셔리 브랜드들이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하거나 수천만 원의 추가 옵션으로 판매하던 기능들을 기본 사양으로 대거 제공합니다.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 라이다 센서 기반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최고급 나파 가죽, 냉장고, 무중력 시트 등을 아낌없이 탑재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젊은 부유층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엠블럼 하나를 위해 1억 5,000만 원을 지불하기보다, 9,000만 원대의 자국산 전기차를 구매해 최신 기술 기기를 사용하듯 '압도적인 디지털 경험'을 얻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굴욕적' 할인 선언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중국 시장에서는 자존감 높던 독일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기차 모델의 재고 처리를 위해 수천만 원 규모의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 때 '고가 전략' 펴는 이유

내수 시장에서의 탄탄한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국제 시장 진출 시에도 의도적인 '고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의 높은 관세와 물류비가 자연스럽게 가격을 올리는 측면도 있지만, 과거의 '저가 모조품'이라는 악명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진출 시 대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목적이 더 큽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테슬라, 현대차, 포르쉐와 경쟁하는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인 셈입니다. 그러나 1억 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이 붙은 중국 전기차가 유럽이나 한국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내수 시장만큼의 폭발적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뛰어난 사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오랜 시간 쌓아온 품질 신뢰도, 촘촘한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 성능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옵션과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중국의 '기술 럭셔리'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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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AITO) M9 / 출처 :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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