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위에서 점유율 1%대로 추락한 폭스바겐

by 위드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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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한국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책임자가 젊은 세대에게 부모 세대가 타는 구식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으며, 한국 시장의 위기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사이의 모호한 위치에 갇혀 수입차 대중화를 주도했던 과거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진행되는 위기

중국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의 합산 점유율은 2019년 26%에서 최근 16%까지 급락했습니다. 빠져나간 시장 점유율은 현지 전기차 선도 기업인 BYD와 지리자동차가 전부 흡수하면서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국 시장의 성적은 더욱 가혹합니다.



10년 만에 85% 판매량 감소

2015년 한 해 동안 3만 5,700여 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3위에 오르던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5,100여 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불과 10년 만에 전성기 대비 약 85%의 판매량이 소실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사라진 것입니다. 올해 1분기 성적에서는 이러한 추락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1분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동안, 폭스바겐은 1,290여 대만 판매하며 점유율 1%대로 밀려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 승용 라인업을 선보인 BYD가 6,100대 이상을 판매하며 폭스바겐을 12위권 밖으로 내몬 것은 더욱 뼈아픕니다.



명확한 구매 이유의 상실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외면받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분명한 구매 동기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국산차를 능가하는 기초 완성도와 벤츠, BMW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차 입문 수요를 독점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상품성이 대폭 강화되었고 제네시스가 고급화 수요를 완전히 점유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호한 가격대를 지불하고 수입 대중차를 굳이 선택해야 할 근거가 약해진 것입니다. 시장의 핵심 흐름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부재 역시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입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약 절반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디젤 중심의 라인업과 전기차 ID.4라는 단일 옵션으로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 상실

보조금을 활용하면 4,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구매 가능한 ID.4 역시 경쟁 구도가 불리합니다.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테슬라 모델 Y와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국산 전기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처지가 되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폭스바겐은 중국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지로, 한국에서는 설득력과 매력이 없는 브랜드로 전락하며 가장 위험한 중간지대에 빠져버렸습니다. 프리미엄 배지로서의 만족감도, 탁월한 주행감이나 첨단 미래차의 이미지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통용되던 독일 대중차 프리미엄이라는 환상은 실질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점유율 1%대의 낮은 위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티구안급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높은 대중성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 같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긴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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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한국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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