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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대드 Working Dad Jun 19. 2021

우리 회사는 나만 욕할 수 있어

애사심의 3가지 형태

얼마 전에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직장인에게 애사심이 필요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을 흥미롭게 지켜 보았습니다.


엄밀히는 스타트업 직장인의 애사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성공하면 창업자만 이득을 볼 뿐, 조직구성원들은 득 볼게 없는데 왜 애사심을 갖는지 모르겠다는 입장과 조직구성원으로서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회사의 성장과 함께 나도 성장하면서 애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저 또한, 스타트업의 조직 구성원으로서 양쪽 모두의 의견이 이해는 되면서도, 마음의 추는 애사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좀 더 기울었는데요, 그건 아마도 지난 10년이 넘는 직장 생활 동안 운 좋게도 좋은 동료들을 만나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 준 "직장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 때문인 듯 합니다.


제 주변에는 저를 포함하여 유난히 애사심이 높은 동료, 선후배들이 많았는데요, 지금에서야 찬찬히 저와 그들의 마음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니, 각자의 마음 속 애사심의 형태는 조금씩 달랐던 것 같고,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되는 것 같습니다.




1. 자기애적 애사심


첫번째 애사심의 형태는 회사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에서는 주로, 신입 공채로 입사해서 20년 이상 그 회사에 인생을 바친 임원들이 이런 형태의 애사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스타트업에서는 창업자 혹은 창업 멤버들이 느끼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2. 부모에 대한 공경적 애사심


주로, 인생에서 첫 번째로 취업하게 된 회사에 이러한 형태의 애정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좋은 부모건 나쁜 부모건 이 세상에 나를 존재하게 해 준 부모에게 공경의 마음을 갖게 되듯이, 사회생활의 시작을 만들어 준 첫 번째 회사에 애사심을 갖게 되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규모가 크고 네임 밸류가 높은 자신의 회사에 애사심을 갖고, 또 어떤 이는 규모가 작아도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고 보호해 주는 우리 회사에 애사심을 갖는 것 또한 부모에 대한 공경과 비슷합니다.



3. 자식 사랑적 애사심


애사심의 마지막 3번째 형태는 회사를 마치 내 자식처럼 생각하는 건데요, 아마도 스타트업에 재직중이면서 본인의 회사 혹은 프로덕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조금 희생할지라도, 내가 빛을 보지 못 하더라도 내 손으로 만든 이 서비스가 더 잘 되면 좋겠고,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몹시 닮았습니다.




형태가 어떠하든 애사심을 가진 조직 구성원들은 남들이 내 회사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마치, 내가 내 자식을 혼내고 부모에게 대드는 건 괜찮지만, 남이 내 자식을 괴롭히고, 내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것처럼요.


그리고, 애사심을 가진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물론, 그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고 표현의 방식도 다르겠지만요. 그러니, 가급적이면 우리 회사 욕은 하더라도 남의 회사 욕은 함부로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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