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윤가연 감독

<한밤의 우리>의 윤가연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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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가연 감독 : 안녕하세요.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한밤의 우리>를 연출한 윤가연입니다. <한밤의 우리>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사랑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어울리는 사랑의 시작을 관객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더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2. <한밤의 우리>는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작품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윤가연 감독 : 평소 과제를 하거나 작업할 때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듣는데, 우연히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다소 능청스러운 남자의 모습과 바닷가 앞에서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연인의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어요.


그 장면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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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영화 속 ‘춤’의 사용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상구’가 처음 만난 ‘영주‘ 앞을 턴하며 시선을 끄는 장면과 밤에 두 사람이 나눈 사랑 역시 일종의 춤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춤‘이란 요소를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윤가연 감독 : 많은 사람들이 연인을 볼 때, ‘코드가 맞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두는데요. 저 역시 이 영화에서 인물들이 서로 코드가 맞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것을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치가 ‘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구’의 턴이나,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은 겉보기에는 다소 우스꽝스럽고, 엉뚱한 몸짓일 수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중하며, 같은 호흡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빠져듭니다. 춤은 두 사람의 사랑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언어이자, 관객이 그들의 감정을 직감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Q4. 영화 속에서 ‘상구’는 산을 떠오르게 하는 그린, ‘영주’는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블루 계열의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일상복은 더 비비드하고 화려하게, 유니폼은 파스텔 톤으로 연하게 표현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의상 색감이나 톤에 있어서 디테일한 의도나 고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윤가연 감독 : 일상복은 화려하고 자유롭게, 반대로 유니폼은 수수하고 단정하게 설정하고 싶었습니다. 두 사람이 화려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대낮에 직장 동료들 앞에서 유니폼 차림으로 마주한다면 훨씬 더 날것의 모습이 드러나고, 그만큼 어색하고 불편한 긴장감이 배가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색감의 경우에는 촬영 감독님과 함께 공간과 조명에 가장 잘 어우러지면서도 어둡지 않은 톤을 찾으려고 고민했습니다. 특히 ‘상구’의 녹색과 ‘영주’의 파란색 계열은 각각 산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면서, 두 인물이 가진 세계가 서로 다르면서도 어쩐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담고자 했습니다.


tempImageRFRmqH.heic <한밤의 우리>

Q5. 이런 로맨스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누구인지에 따라 이야기의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구’ 역의 김다솔 배우와 ‘영주’ 역의 손예원 배우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켜주었다고 생각하는데,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윤가연 감독 : 두 배우님은 전작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때의 즐거운 경험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번 작품에도 꼭 다시 함께하고 싶어 연락을 드렸고, 두 분 모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당시 다솔 배우님은 머리를 기르던 중이었는데, 그 장발이 ‘상구’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더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대사에도 자연스럽게 녹여보았습니다. 다솔 배우님은 평소 진중하면서도 엉뚱한 면모가 있는데, 이런 양가적인 성격이 상구를 설정하는 데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예원 배우님은 제가 평소에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배우입니다. 특히 방긋 웃는 미소가 인상적이라, 그 미소가 스크린 속에서도 싱그럽게 드러나길 바랐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영주라는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도 예원 배우님 특유의 밝은 에너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6.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사랑’에 대한 영화가 있을까요? 감독님의 영화를 무척 즐겁게 본 관객으로서,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더 만들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윤가연 감독 : 허진호 감독님의 <8 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처럼 잔잔한 설렘을 전하는 영화들을 좋아하고, 전계수 감독님의 〈러브픽션〉처럼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도 즐겨봅니다.


〈한밤의 우리〉는 제가 처음으로 시도한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만든 영화 속에는 늘 크든 작든 ‘사랑’이 존재했습니다. 사랑은 연인 사이의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사람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는 편이라 주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 그 따뜻한 관계의 순간들을 계속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밝고 희망적인 톤으로 전해 관객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로 닿기를 바랍니다.


tempImagea8MRn3.heic <한밤의 우리>

Q7. <한밤의 우리>를 만들며 즐겨 들으신 음악이나 참고하신 영화, 책 등 제작 과정에 영향을 준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가연 감독 :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듣고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만큼 작업하는 내내 이 곡을 즐겨 들으며 장면과 감정을 많이 상상했습니다.


또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았는데요. 흔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주제지만, 저는 그 이면에 있는 감정과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가영 감독님의 <연애 빠진 로맨스>를 참고하면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통 튀면서도 사랑스럽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Q8. 영화를 계속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윤가연 감독 : 제가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했고, 또 직접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화만큼이나 배우라는 존재도 오래도록 동경해왔는데요. 그래서 제가 만든 세계를 배우와 함께 만들어가는 순간이 늘 설레고, 가슴 벅차게 다가옵니다.


물론 불안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마음이 움직일 때,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제 세계를 구현해 나갈 때, 모든 게 결국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걸 느껴요. 그 사랑이 다시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tempImageUrZLHB.heic <한밤의 우리>

Q9. 마지막으로 <한밤의 우리>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가연 감독 : 우리는 사랑 앞에서 서툴고 유치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가장 순수하고 솔직한 순간을 맞이한다고 믿습니다. 〈한밤의 우리〉를 보시면서 각자 사랑에 빠졌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잠시라도 미소 지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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