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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을 걱정하는 당신에게
by 룡이 May 13. 2018

생리통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생리통에 심한 밤에는 자다가도 변기를 붙잡고 토를 하거나 허리가 지끈거려 새벽에도 잠을 깼습니다. 근종 수술을 받기 전에는 마냥 자궁 근종 때문일 거라 생각했어요. 현재는 자궁 근종 제거 수술을 받고 나서 생리를 2번 했고 며칠 후면 3번째 생리가 시작합니다. 수술 전과 후의 생리 차이가 어땠냐고요? 수술 후에는 PMS(생리 전 증후군)도 없고 허리도 안 아프고 생리혈이 울컥 쏟아지지 않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드라마 같은 극단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여전히 허리는 아프고 생리혈은 울컥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통증의 정도가 낮아지고 울컥거리는 빈도가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에요. ‘에이 뭐야. 수술을 해도 큰 변화가 없잖아..’라고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제가 약간 실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병과 증상의 인과관계가 분명한 경우도 존재하지만 본대 태어난 성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몸의 반응도 가지 각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종이 있든 없든 폐경이 될 때까진 ‘생리통’이 저를 떠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생리통과 거리를 두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합니다. 저뿐 아니라 누가 해도 좋을 그런 방법.  



생리통과 거리를 두는 방법




온찜질


 허리가 쑤시고 뒤틀리기 시작할 즈음부턴 항상 온찜질 기를 준비합니다. 수술하기 전에 생리할 때는 허리에 하나, 배에 하나 두고 지냈고 수술한 후에도 생리 기간에 하루 1시간 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수술 후에 온찜질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늘긴 했습니다.) 덕분인지 복통과 요통을 포함한 생리통이 혁신적으로 줄었습니다. 뻣뻣했던 허리와 팽창감이 느껴졌던 배는 한껏 부드러워져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무리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진통제 복용이 1/3로 줄었어요. 온찜질을 하는 동안에는 진통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될 정도예요. 

  





면 생리대 


 여자는 평생 4만 시간 이상을 생리로 보냅니다. 저만 해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생리를 시작했으니 벌써 17년 째네요. 그 중 16년을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습니다. 4천개의 생리대가 버려지는 동안 환경 호르몬이 여성 건강과 생리에 얼만큼 유해한지 검증되었고 버드 버든 프로젝트들이 활성화 되면서 저의 생활과 소비의 패턴이 많이 변했습니다. 면 생리대도 그중 하나예요. 플라스틱 합성 물질이 사용된 생리대가 직접적으로 자궁 질환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혹은 유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누군가가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 것일지 모르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고 환경 호르몬 물질이 검출된다는 점에선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년 초부터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리통이 줄어들고 울컥하는 생리혈이 면 생리대 사용으로 줄진 않았지만 확실히 피부질환은 줄었습니다. 일반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 느꼈던 간지러움, 화끈거림 때문에 걷기도 힘들 때가 있었는데 면 생리대를 사용한 이후부터는 빈도수가 80% 이상 감소한 것 같아요.  

  

간지러움, 화끈거림이 80% 이상 감소




 가벼운 운동 


 사실, 저도 생리 기간에는 침대 밖에 나가기 싫을 때가 많아요. 가만히 있어도 짜증 지수가 상승하는데 무슨 활동을 하고 싶겠어요? 그래서 10분 정도는 아무것도 안 하고 편히 있긴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어나요. 암만 그래도 몸을 움직여야 생리통이 줄고 붓기도 빠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뻐근한 허리 통증을 풀기 위해서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같이 허리 근육을 이완해주는 요가를 틈나는 대로 하고 가끔은 격렬한 운동을 해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면 통증을 잊을 때가 많거든요. (격렬한 운동은 상황과 상태를 보면서 하시길 바라요.) 


항시 대기 중인 작은 스트레칭 공간입니다.




 진통제 

유럽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진통제 사용을 제제하면서 국내에도 진통제 사용 규제가 이슈였던 것 기억하시나요? 물론 위험성이 있는 물질의 사용에 대해 규제하는 건 매우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해당 물질 용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슈된 타이레놀 ER, 펜잘 ER 같은 일부 진통제를 포함하여 우리가 평소에 사소하게 복용하는 감기약, 일반 진통제도 마찬가지예요. 


생리통 진통제에 관해 설명이 가장 좋았던 유튜브 공유합니다!

 생리통 같이 주기적인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나에게 맞는 진통제가 어떤 종류의 성분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얼마나 먹었을 때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파악하는 게 좋아요. 요즘은 유튜브나 뉴스 등에서 좋은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해당 내용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이지엔 6 프로는 다 먹어 버렸어요!

 저는 4개 종류의 진통제를 생리 이틀째에 복용해서 비교해봤어요. 세 번의 생리, 석 달 동안 한 (나름의) 실험이랄까요. 먼저 평소에 섭취하던 타이레놀 500mg을 섭취 가이드라인에 맞게 먹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단일제인 타이레놀은 통증 완화엔 효과적이었으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되었어요. 친가 쪽을 중심으로 간 가족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스피린 LOW DOSE 81mg을 섭취했어요. 하지만 아스피린은 하루 최대 복용량을 먹어봐도 통증을 줄여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덱시부프로펜이 주성분인 이지엔 6 프로와 페인엔젤을 섭취했습니다. 두 약품 모두 아스피린보단 효과가 좋았지만 타이레놀 500mg보단 통증을 완화시켜 주지 않더군요. 일반적으로 통증 완화에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단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이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저에겐 아세트아미노펜이 약효가 좋았습니다. 그래도 간독성이 염려되어  하루 최대 3알, 최대 이틀만 복용하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과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표적인 3가지 성분이 들어있는 4가지 약만을 비교해서 사용했지만 진통제와 진경제가 함께 있는 부스코판(다른 이야기지만 위경련이 일어날 때 사용하니 효과가 좋더군요.)과 이뇨작용을 돕는 타이레놀 우먼스 등 진통제 등 다양한 의약품이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보다 
저에겐 아세트아미노펜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모든 문제엔 절대적인 해결책이 과연 존재할까 싶어요. 적어도 생리통에 관해 절대적인 해결책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직은 찾지 못했습니다. 좋다는 방법을 이것저것 실험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 덕분에 생리통으로 잠 못 이루면서 변기통을 부여잡던 날들(구토를 했었죠. 눈물눈물)은 하루하루 줄어들었습니다. 여전히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는 일과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는 활동들을 더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에요. 어쩌면 한 달에 한번 내 몸속에 있던 혈관이 터지고 살점이 떨어져 가는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몸은 오늘도 내일도 어김없이 수고하고 있네요. 잠들기 전 스스로에게 토닥토닥이라도 해줘야겠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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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30세 보통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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