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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댕 Apr 23. 2022

미놀타 X-700 여든 번째 롤

미놀타 X-700. 후지C 200.

여든 번째 순간들

2022.03.05 인천 vs 포항 0:1


인천 개항로에 있는 이그니토 커피컴퍼니. 건물이 멋있어서 찍었다. 

월미도 일몰

2주간 금주를 위해서 여행용, 캠핑용으로 사용 가능한 휴대용 다기 세트를 샀다. 휴대용 다기 세트를 산 이유는 밤에 습관적으로 술 먹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막걸리 대신 차를 마시는 상황으로. 휴대용으로 산 이유는 피크닉이나 캠핑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거 같았다. 실제로 받아보니, 작고 간편하다. 휴대성 최고다. 티백으로 우려서 먹어도 되는데 그러면 재미가 없다. 잎차로 차가 천천히 우러나는 기다림의 시간이 재밌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2022년 봄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해주신 분. 


빌라에서 어르신이 화단을 만들고, 꽃으로 꾸미고 계셨다. 꽃을 보면 가만히 못 있는 성격. 사진을 찍거나, 예쁘다고 말을 한다. 


"아버님 꽃이 너무 예쁜데요!"

"봄이 오잖아요. 여기 지나가는 사람들 꽃 보면서 기분 좋아지라고."

"와~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꽃이 담배, 술값보다 싼데,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고. 술은 혼자만 기분 좋아지잖아." 

"맞는 말씀입니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를 쓴다고 하는 어르신. 그래서 감성적이셨구나. 

여기 지나가는 사람들 꽃 보면서 기분 좋아지라는 말을 곱씹어 생각해 보면 본인 기분도 좋고, 남 기분도 좋아지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한테 봄을 맞이하는 자세를 배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라넌큘러스. 이유는 앞으로 봐도 예쁘고, 뒤로 봐도 예쁘다.

이번 롤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 반대편에서 이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인천 수봉공원에서 만난 고양이.

친구 아들이 입은 인천유나이티드 2005년 유니폼.

2022.04.10 인천 vs 제주 2:2

신발 갈아 신을 때 아빠 어깨 위에 손

여든번째 롤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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