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 리뷰

by 필름포인트

벽간소음, 학교폭력, 몰카, 태움…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일들이 드라마 속에서 그대로 펼쳐졌다.
그래서 더 무겁게, 더 현실처럼 다가왔다.


인상 깊었던 순간

8화에서 이도가 구정만에게 총을 쏘는 장면.
마치 FPS 게임 속 스나이퍼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잡히는데 그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계속 보여주던 소장님의 딸… 결국 예상이 현실이 되던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맨 처음 죽었던 사망자가 사실은 과거 베이박스에서 아이들을 외국 브로커에게 팔아넘겼던 전과자였다는 반전도 충격이었다. 그가 문백이를 팔아넘겼고, 그 복수로 다시 돌아온 거였다.


옥탑방에서 발견된 총알은 단순한 총알이 아니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자신을 버린 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유도탄으로 설명된다.


캐릭터 이야기

이도의 아역 배우 연기는 짧은 장면에서도 몰입감을 줬다. 내가 다 이입될 정도였다.


소장님이 딸을 잃고 범죄자들을 향해 복수심으로 총을 겨누려할 때 다 큰 이도가

“소장님 때문에 전 제 삶을 지키고 살고 있잖아요. 그런 소장님마저 잘못되면 전 어떻게 살아요?”
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숨이 턱 막혔다.


소장님이 이도에게
“이도야, 이 힘든 걸 너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참았니”
라고 했을 때는 둘의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어 마음이 아팠다.


문백이도 인상적이었다. 평소엔 장발 스타일 안 좋아했는데 그에게는 잘 어울렸다. 그의 복수심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확실히 전해졌다.


사회적 메시지

계속되는 고시원 벽간소음과 반찬을 누가 자꾸 훔쳐먹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공시생,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 한 명, 전세사기로 딸을 잃은 소장님, 아이가 기사에 실린 엄마…
모두 총을 당겼다.


그런데 단 한 사람, 태움을 당하던 간호사는 총을 쏘지 않았다.
이도가 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을 라이브로 보고 눈물을 흘리며 결국 트리거를 멈췄다.
누군가는 분노로 쏘지만, 누군가는 멈춘다. 이게 바로 ‘트리거’의 양면성 같았다.


총평

김남길이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올해 한국판 존윅이라 불릴 만한 캐릭터 중 이도가 단연 최고였다.

범죄도시가 마동석의 영화라면, 트리거는 김남길의 드라마였다.


요즘 세상은 낭만보단 분노와 갈등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남아야 한다.
누군가의 트리거가 현실에서 당겨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OST 추천 - I Ain't Worr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