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단상(1)
지난 2023년 아니, 정확히는 2022년 말부터 내놓는 신보마다 최소한 안타 이상의 타율을 보여주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밴드가 있다. 바로 일본의 오피셜히게단디즘(이하 히게단)의 이야기다. 히게단(髭男)이라는 수염남자들 4명으로 구성된 밴드로 나이가 들어 수염남이 될 때까지 음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런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컬인 후지하라 사토시가 1991년생으로 또래인 멤버들 모두 서른 중반을 바라보며 정말로 수염남이 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덩달아 그들의 음악도 점점 익어가고 있다.
일본음악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해야 할까에 대한 문제는 섣불리 접근하기 힘든 면이 있다. 유명 음악가들의 음악이라도 애니메이션이나 TV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사용되기 위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어쨌든 해당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자장 안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얼마나 순수하게 그들의 음악이냐는 논쟁거리는 언제든지 들이밀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 문제를 파고들 생각은 없다. 그냥 그것에 대한 판단 요인은 해당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기획을 얼마나 잘 살렸느냐, 거기서 끝이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히게단에 대한 솔직한 첫 인상은 그저 '미성의 보컬을 앞세우는 소년미 넘치는 일본밴드 1' 정도였다. 처음으로 들었던 곡은 'Yesterday(イエスタデイ)' 였다. 부드러운 스트링 사운드와 후렴의 디스코 리듬, 그리고 사토시의 미성이 더해져 아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딱히 크게 뾰족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 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들었던 'Pretender'도 왜 최고 인기곡이자 대표곡인지는 알겠으나 그 국밥같은 든든한 매력 이상의 무언가를 찾지 못했고, 'I Love...', '숙명(宿命)'에서는 브라스 편성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역시 그냥 완성도 있는 팝 음악 이상으로 느껴지진 않았고, 역시 일본음악에 대한 편견 중 하나인 감정 과잉이란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렇게 히게단에 대한 인상은 약 1년 동안 '그래, 그래도 이 정도 완성도를 보여주는 밴드도 몇 없지...' 하는 생각 정도로 머물러 있었다. 그게 2022년이었다. 그리고 2023년 초, 히게단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보컬인 사토시의 성대 폴립이 원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얇은 미성의 고음을 단단하게 내지르는 창법에 인디시절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을 생각하면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https://youtu.be/oLrp9uTa9gw?si=ST3X1UwjRsxDZOuS
아이러니하게도 히게단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다. 목 상태 때문에 공연을 못 하게 된 것이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었을 테다. 다행히도 엄청나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는지 곡을 녹음할 정도의 상태는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2023년 4월, 'TATTOO'라는 곡을 발표한다. 락 사운드와 감정이 강렬하게 표현됐던 직전의 음악들과는 사뭇 다른 신스팝 장르의 음악이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단순한 곡의 흐름에 꽤나 슴슴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지만, 듣다 보니 묘하게 빠져들어가는 것이 있었다. 전형적인 대중음악 구성에 맞게 테마의 반복이 주를 이루며 흘러가는 곡인데, 그 속에서 테마와 테마를 연결해주는 짧은 기타 라인과 포인트가 되는 베이스 라인들, 그리고 은은하게 깔리는 브라스 라인, 그 모두를 아우르는 신디사이저까지, 반복되는 테마 속에서 곡이 꽤나 단단하게 이루어져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거기다 곡의 후반부 후렴 테마를 클라이맥스로 변주하기 위해 섹션과 코러스를 활용한 것도 아주 탁월한 선택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이들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https://youtu.be/qo55wGLXcOQ?si=nU1-0cDoe0o3sCCg
그것이 확신으로 변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데, 4달이 지난 8월, 'Chessboard'라는 'NHK 전국 학교 음악 콩쿨' 중학부의 합창 과제곡으로도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을 발표했을 때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이들에게 가졌던 첫 인상은 완전한 오판이었다. 한 방 얻어 맞았다는 것이다. '음악으로 심상과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에 도가 튼 연출가이자 작가였던 것이다. 하나의 곡에서 그 곡이 내포하고 있는 세계와 이야기를 펼쳐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라고 생각한다. 곡을 살펴보자면, 곡이 시작하고 기타와 피아노, 목소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시작해나간다. 그리고 4마디 마다 반복되는 종소리로 특유의 정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첫 테마가 끝나고 다음 테마로 이어나가며 피아노가 잠시 물러나고 드럼과 베이스가 합류하며 진행하는 힘을 싣는다. 하지만 드럼은 카혼으로 대체되고 메인 멜로디라인은 보컬과 베이스가 담당하며 앞선 잔잔한 정서를 해치지 않는다. 그러고 나면 또 다시 첫 번째 테마가 반복되는데, 카혼과 베이스는 그대로 이어지고 그 위에 피아노와 종소리가 얹히며 테마의 변주가 이루어진다. 그렇게 테마가 또 지나가면, 같은 테마가 또 반복된다. 그렇지만 이번엔 카혼이 어쿠스틱 드럼이 되고, 본격적으로 기타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코러스가 추가된다. 그렇지만 어쿠스틱 드럼은 뭉툭하고 해상도가 낮게 마스터링 되어 있는 상태로 깔끔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여기까지 2분20초가 흘렀다. 일반적인 대중음악의 구조라면 후렴이 두 번 지나고 브릿지에 돌입해도 충분할 만한 시간인데 아직 멜로디 테마는 단 두 개밖에 쓰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A - B - A - B - C 의 구조가 아니라 A - B - A' - A'' 의 구성인 것이다. 여기서 곡의 기획 자체를 한 번 살펴보자.
'인생이란건 체스보드 같다고 문득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중략) 이 곡에는 가지각색의 가치관의 사람이 이 세계라는 엄청나게 커다란 체스보드 판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저 훌륭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도 담겨있습니다.' 출처-나무위키 번역
곡에 대한 사토시의 코멘트를 발췌한 것이다. 같은 테마를 반복하는 것으로 체스보드의 한 칸 한 칸을 그리고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거다. 그것도 아주 점진적으로 테마에 소리를 더해가며 흐릿했던 세계가 분명히 보이는 방식으로.
그리고 다시 B 멜로디 테마가 반복된다. 그런데 웬걸, 편성을 완전히 뒤집어 목관악기로만 구성해버렸다. 밴드 악기의 거친 질감은 완전히 덜어내고 부드럽게 자신이 그려놓은 세계를 보듬으면서 중간중간 들어가는 드럼 필인을 통해 앞으로 이어질 풀 세션을 예고한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친 곡의 절반 지점, 기타리프를 시작으로 곡을 뒤집으며 본격적인 후렴을 전개한다. 그런데 잘 들어보면 전개되는 후렴 멜로디 또한 A 테마와 다를 게 없다. 그저 옥타브만 하나 올렸을 뿐이다. 옥타브를 올리면서 사토시 특유의 허스키한 미성이 힘을 받기 시작하고 머릿속을 꽉 메우는 볼륨 있는 풀세션 구성으로 테마를 변주하면서 ‘체스보드’라는 곡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하프타임 리듬으로 결코 발걸음을 보채지 않고 테마의 무게감을 형성하며 세계로 발을 뻗은 벅찬 감정을 고조시킨다.
곧바로 클라이맥스로 향하기 위한 브릿지가 이어지는데, 이 브릿지의 테마는 한 마디로 말해서 ‘퀸’이다. 체스 말의 ‘퀸’을 이용한 유희로 ‘We will rock you’의 시그니쳐 드럼을 활용해 ‘퀸’이라는 단어를 받아준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기타 사운드는 브라이언 메이의 그것을 똑 닮아있다. 또한 이 곡 자체가 한 편의 락 오페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도 그것을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뮤직비디오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시그니쳐 포즈를 오마쥬하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를 분명하게 밝히는 뚝심을 보이면서도 그것이 테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은 분명 칭찬할 만 하다.
그렇게 브릿지를 그대로 고조시켜 클라이맥스에 이르는데, 가장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을 이 음악의 기획이었던 합창 시퀀스로 구성해 카타르시스를 더해주면서 심상을 확장시킨다. 뮤직비디오에서 클라이맥스에 창문을 열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연출이 사용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정말로 바깥으로 나가 체스보드 전체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심상의 확장은 이 이야기가 절정에 다달했고 끝나가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후렴 멜로디 테마와 맨 처음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구성된 악기 테마로 곡을 마무리한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단단한 대중음악, 생각보다 잘 없다. 그것보다도 이들이 단지 감각적으로, 감정적으로 음악을 전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곡을 통해 하나의 세계,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내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 방식이 이렇게 단단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그 다음으로 9월에 발표한 '일상(日常)'이란 곡은 구조만 본다면 애초에 곡의 기획 자체가 반복되는 일상이기 때문에 평범하지만 역시나 각 테마를 변주시키는 방식과 테마를 연결해주는 포인트 사운드들을 통해 일상의 권태라는 테마를 어떻게 음악적으로 형상화시켰는지 바라본다면 엄청난 곡처럼 들린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에 발매한 어느 곡 보다도 멋진 대중음악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적 피로감으로 듣기를 약간은 거부했던 'Subtitle'이란 곡에선 8분의 6박자 속에서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악기들의 리듬이 어떻게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지 바라본다면 그 정도의 감정 과잉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또한 2021년 발매된 곡이긴 하지만 베이스를 중심으로 테마를 전개하면서 1절 2절 간의 환상적인 트랜지션을 보여주고, 단순히 베이스 라인의 옥타브를 올려 클라이맥스로 변모시키기도 하는 'Shower' 또한 대단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렇게 체스보드로 한 방 얻어맞은 이후 다른 곡들을 안 들을 수가 없었고 그 결과 확신은 더 강한 확신으로 나아갔다. 특히나 어떤 외부적인 테마나 기획에 종속되지 않은 숨겨진 수록곡들에서 그들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까도 말 했듯이 이들은 음악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단단하고 좋은 이야기를 말이다. 더 나아가 어떨 때는 밴드음악으로써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https://youtu.be/PZX2npwj6jY?si=ldfyVh-k07YY4uND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쓰는 목적 중에는 이들을 소개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을 하나 더 소개하면서 첫 번째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바로 정규 3집 'Editorial'의 타이틀 곡 'アポトーシス'(Apoptosis)이다. 2021년 발매된 곡으로 이제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비로소 이들의 음악적 기조가 완성되어감을 보여주는 첫 번째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곡이라 선택했다. 생소한 제목은 세포가 수명이 다하여 죽는 세포자살을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음 말고도 필연적인 이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6분 30초라는 대중음악으로써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죽음을 앞 둔 쓸쓸한 정서를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사운드를 차곡차곡 쌓아 테마를 전개하는 스킬은 역시나 두드러진다. 보컬과 전자 피아노, 베이스와 드럼 이펙트로 시작해 베이스 드럼을 포함한 드럼이 추가되고 이어지는 테마에서는 신스 베이스가 깔아놓는 공간 위에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마치 물결을 만들고 리버브 효과가 들어간 드럼 소리가 돌을 하나씩 던지며 파동을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위를 피아노가 자유롭게 거닐며 그 풍경을 더해준다. 이어지는 테마는 기타와 드럼이 빠지는 대신 청량한 피아노와 종소리로 듣는 이의 귀가 트이도록 만들어주고 뒤이어 다시 합류하는 기타는 이펙트가 들어간 거친 질감으로 보컬과 함께 울기 시작한다. 그렇게 2분 가량의 첫 번째 이야기가 완성됐다. 3분의 1 지점까지 그들이 사용할 멜로디 테마를 전부 소개한 것이다. 이후로 같은 테마가 한 번 더 반복되고 기타 솔로 브릿지가 이어진 후에 후렴을 한 번 반복한 뒤 곡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들은 그 이후에도 우리가 이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할 이유를 제시해 준다. 클린톤의 기타와 어쿠스틱 베이스, 어쿠스틱 드럼까지 가장 스탠다드한 밴드 세션으로 돌아가면서 기존의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사운드 디자인에서 벗어나 또렷한 사운드 구성으로 바꾸며 이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는 감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다른 것을 듣는 듣한 착각에 빠진다. 아니, 정확히 말 하면 같은 것을 듣는 게 아닌 거다. 그리고 이어지는 브릿지도 기타 솔로가 밋밋할 즈음 들려오는 코러스와 마지막 후렴으로 이어가기 위한 베이스 라인은 환상적이다. 그렇게 마지막 후렴에서 모든 감정을 쏟아내며 서로를 끌어 안은 뒤 다가올 죽음에 눈을 감는다.
다가올 죽음에 슬퍼하지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자, 라는 작가의 시선까지도 참으로 멋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좋은 음악가이면서 좋은 작가, 혹은 좋은 연출가라는 생각이 들고 2012년 결성 이후로 9년,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계속 따라가며 응원하고 싶다.
여태까지 본 이들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법론에 대해 말해보면 가장 크게는 '테마의 변주'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음악이 흘러가는 내내 단 한 번도 똑같은 것을 들려주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쓰는 것 같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 방법론이 먹힌다. 심지어 아주 잘. 그들이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었다면 내가 들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음악이 가진 기본적인 멜로디 자체가 듣기 좋기 때문이다 라고 한다면 변론을 펼칠 여지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단지 좋은 멜로디 테마라는 추상적인 이유만으로 그들의 성취를 뭉뚱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그들의 방법론에는 듣는이로 하여금 같은 것을 듣지 않게 하겠다 혹은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할 동기를 제공해주겠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위에서 언급한 '일상'이라는 곡에는 단순한 피아노 라인을 후렴 직전에 배치해 놓고 그 피아노 라인을 따라갔을 때 이전 후렴과는 또 다른 음악적인 보상을 주는 아주 인상깊은 구간도 존재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겠지만 이러한 방법론이 그들의 음악과 그들의 세계를 훨씬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방법론은 비단 음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을 담보하게 만드는 모든 감각매체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론일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아니, 나는 그리고 영화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무언가 결론을 내리기에는 내가 생각하기에 이야기라는 것의 최전선을 탐구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매체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